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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미 보복관세 발표에 세계 경제 '출렁'

등록 2018.04.04 18: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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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미 보복관세 발표에 세계 경제 '출렁'

보잉사 주가, 장외거래서 4.8% 하락
유럽 주요증시도 하락 출발
금 선물가도 상승세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중국이 대미 보복관세 대상 목록을 발표한 이후 세계 경제가 출렁이고 있다.

4일 중국 중앙(CC)TV에 따르면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15종류, 106개 품목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연간 500억 달러(약 53조원)이며 대두, 자동차, 항공기(중형비행기), 화학제품 등이 포함됐다.

이는 3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1300개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데에 따른 보복조치다.

USTR은 이날 미국의 기술과 지적 재산권을 강제 이전토록 하는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대해 무역법 301조(슈퍼 301조)를 적용한다며 정보통신기술, 로봇공학 등 첨단 사업 분야부터 TV 부품, 식기세척기, 제설기, 카세트 플레이어 일반 공업 제품까지 관게 명단에 포함시켰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에 세계 경제는 곧바로 반응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달러대비 중국 위안화는 0.4% 하락했다. 이는 2주만에 가장 큰 폭이다. 유럽의 주식시장 또한 붉은색으로 시작했다. 영국 런던의 FTSE100은 0.5% 하락하고, 독일의 DAX 지수는 1.4% 떨어졌다.

수 시간 후 거래가 시작될 미국의 주식시장 역시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일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조치로 미국산 128개 제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을 때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지표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90%(458.92포인트) 떨어진 2만3644.19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23%(58.99포인트) 급락한 2581.88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74%(193.33포인트) 추락한 6870.12에 마감됐다.

실제로 4일 오전 4시45분(미 동부시간) 현재 선물시장에서 다우지수는 1.76%(389포인트), S&P500지수는 1.48%(35.70포인트), 나스닥100 지수는 1.91%(121.50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반면 금 선물가격은 온스 당 10.20달러(0.8%) 오른 1347.50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보복관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보잉사의 주식은 개장 전 거래에서 4.8% 하락했다.

로이터 칼럼니스트이자 에너지 애널리스트인 존 켐프는 트위터에 "무역전쟁이 시작됐다"며 "무역전쟁은 시작하기는 쉽지만 멈추기는 어렵다. 미국과 중국이 체면을 세우는 해결책을 내놓도록 누가 도울 것인가. 대부분의 분석가들과 투자가들은 마지막 순간에 체결되는 거래가 실제로 부과되는 관세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때쯤이면 이미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물러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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