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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 상장 위해 유가 띄우기…80달러 목표 설정

등록 2018.04.11 18: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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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사우디 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3월 7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만나기 위해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영국 총리관저를 방문하고 있다. 2018.4.3.

【런던=AP/뉴시스】사우디 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3월 7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만나기 위해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영국 총리관저를 방문하고 있다. 2018.4.3.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유가 80달러 돌파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사우디 관리들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과의 회의에서 국제유가 목표를 배럴당 80달러로 잡고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사우디는 공식 회의에서 유가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을 꺼려 왔다. 하지만 최근 회의에서는 사우디 관리들의 어조가 매우 강경해졌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경제 개혁에 소요되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원활하게 조달하고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상장을 성공시키기 위한 의도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주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높은 유가와 아람코의 기업공개를 연계하는 첫 발언을 내놨다.

그는 올해 유가가 상승세에 있고 2019년에도 오를 것으로 보여 적당한 기업공개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사우디는 올해 말로 상장 시기를 잡았다가 이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에 소요되는 재정 확충을 위해 유가가 상승해야 한다는 입장도 확고하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오늘날 배럴당 70 달러에 가까운 유가는 2014년 가격 하락 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고, 이는 업계의 투자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OPEC이 카르텔을 통해서라도 원유 재고를 5년 평균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사태 등 중동지역 정세 불안 요인이 부상하고 사우디가 유가 인상에 박차를 가하면서 최근 횡보하던 국제유가는 70달러 선을 재돌파했다.

이날 영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2.55달러(3.7%) 오른 71.21달러를 기록했다. 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2.09달러(3.3%) 상승한 65.5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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