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美대통령들 "바버라 여사, 인내·우아함·지성 갖춰"
등록 2018.04.18 10:44:04
소탈하고 꾸밈없는 모습으로 남편보다 인기 높아
가정의 기초가치로 읽고 쓰는 능력 강조
"그녀의 따듯함, 관대함에 항상 감사해할 것"
【휴스턴(미 텍사스주)=AP/뉴시스】조지 H W 부시 전 미 대통령과 부인 버버라 부시 여사가 2015년 3월29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미 대학스포츠협회(NCAA) 농구 곤자가 대학과 듀크 대학 간 지역 결승 경기가 시작되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바버라 여사는 17일(현지시간) 92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2018.04.18.
바버라 여사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모조 진주목걸이를 애용하고, 백발과 주름살을 감추지 않는 등 소탈하고 꾸밈없는 모습으로 남편보다 더 높은 인기를 끌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틀에 박힌 워싱턴 정가에 '할머니 스타일'이 뿌리내리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더힐에 따르면 최근 그는 만성 폐색전 및 충혈성 심장마비와 관련된 합병증으로 수차례 입원을 반복했다. 마지막 날이 다가오자 바버라 여사는 추가적인 의학 치료를 받기 보단 휴스턴에 있는 자택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바버라 여사는 H.W. 부시 전 대통령과 73년간의 결혼생활을 통해 5명의 자녀들을 낳았고, 17명의 손주와 7명의 증손주를 남겼다. 그는 미 41대 대통령의 아내이자 43대 대통령(조지 W. 부시)의 어머니이기도 했다.
다음은 바버라 여사의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이 발표한 성명들의 내용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슬프지만 우리는 영혼은 안정돼 있다. 왜냐하면 그녀가 그 곳에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바버라 부시는 멋진 퍼스트레이디였으며,읽고 쓰는 능력을 수 백만명의 사람들에게 가져다 준, 그 어떤 사람과도 다른 여성이었다. 우리에게 그녀는 그 이상의 의미다.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셨고, 웃게 하셨다. 바버라 부시가 나의 어머니인 것은 행운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
"아내, 엄마, 할머니, 군인의 아내, 전직 퍼스트레이디로서 부시 여사는 미국 가정의 지지자였다. 그녀의 가장 큰 성취는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의 중요성을 양육과 보호를 필요로 하는 가정의 기초가치로 다시 인정한 것이었다. 그녀는 국가와 가족을 위한 강한 헌신을 통해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
"바버라 부시는 국가를 위해 일한 가족의 반석이었다. 우리의 마음과 기도가 오늘 밤 부시 가족들에게 임하길 바란다. 그녀가 백악관의 시간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 관대함에 대해 항상 감사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녀가 삶을 살아낸 방식에 대해 더 깊은 감사를 보낸다. 그녀는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이 중요하고 고상한 직업이라는 사실의 증거가 됐으며, 겸손과 체면이라는 미국정신에 영향을 미쳤다. 그녀는 후대를 통해 이러한 미국적 가지가 전수되면서 항상 기억될 것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내외
"그녀는 인내와 우아함, 지성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가족과 친구들, 조국과 자신의 대의를 지지하는데 있어 열정적이었다. 그녀는 우리에게 정직하고 활기차며, 충만한 삶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었다. 우리는 바버라 여사와 부시 대통령이 보여준 친절함과 예의를 잊지 못할 것이다. 힐러리와 나는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녀의 추억에 축복을 기원한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내외
"바버라 부시의 타계 소식을 접하고 슬픔에 빠져있다. 그녀는 그녀의 따듯함과 관대함, 날카로운 기지를 통해 수 백만명의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었다. 국가를 위해 일한 가족의 여자가장(matriarch)으로 그는 우리나라의 발전에 모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촉구했다. 모든 미국 가정의 가치로써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촉진시킨 그녀의 업적을 통해 무수한 가정들이 현재 지식을 쌓고 그들의 삶을 잘 운영할 수 있는 기술을 갖게 됐다. 그녀가 그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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