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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진단] "북미, 서로 대화의 끈 놓지는 않고 있어"

등록 2018.05.25 13: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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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선제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

"北 적극대응해야…美 움직일 명분 필요"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2일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다시 한번 파고를 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공개서한을 통해 북미 회담 취소를 발표하며, "최근 (북한의) 성명에서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노골적인 적개심을 근거로, 오랫동안 계획해온 회담을 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inappropriate)고 느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서한 말미에 "이 중요한 회담을 가져야겠다고 당신(김정은)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써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북한은 25일 오전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빌려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동시에 미국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 제1부상은 담화에서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미 간 메시지를 미뤄봤을 때, 다음 달 12일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는 힘들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조만간 북미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가 서로 대화 필요성의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담화를 마무리 하고 있다"며 "북한도 대화의 끈을 놓지않고 있다. 역설적으로 본인들의 필요와 간절함이기도 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교 교수는 "일부에서 우려했던 군사적 무력시위 차원이 아니고 현재 상황들을 이어가려고 하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6월12일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최단시일 내에 북미 정상회담 개최 목표를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화 의지에는 동의하지만, 북미 대화 재개와 관련해 난관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김 제1부상의 담화는 북한이 대화를 하고싶다는 확실한 메시지"라면서도 "그러나 물밑은 다를 수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북한도 행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것이 한 가지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신 센터장은 그러면서 "미국으로서는 대통령이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먼저 움직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북한이 먼저 움직여 주면 좋은데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할 지가 관건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제1부상 담화보다) 격이 높은 방식으로 북한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도 다시 번복하기 위한 명분을 찾기 쉽지 않다"며 "담화만 가지고는 낙관적으로 재개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홍 실장은 그러면서 "재개가 된다면 6월12일 일정에 맞춰서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화) 재개가 구체화된다면 다른 날짜와 장소가 고려될 텐데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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