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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풍계리 취재진 22시간 탄 열차 보니...간이침대·에어컨 구비

등록 2018.05.25 16: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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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구이·소갈비찜·삼계탕 등 화려한 저녁식사 나오기도

아시아 국가 출신 기자들을 위한 메뉴가 준비돼 있기도 해


【서울=뉴시스】 24일 진행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 취재진들이 이용한 전용열차 객실 내부. 객실 내부에는 간이 침대와 이불, 베개, 갈아신을 수 있는 슬리퍼가 구비돼 있었으며 생수와 탄산수, 탄산음료와 오미자차 등이 준비돼 있었다. <출처 = 이고리 즈다노프 트위터> 2018.05.25.

【서울=뉴시스】 24일 진행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 취재진들이 이용한 전용열차 객실 내부. 객실 내부에는 간이 침대와 이불, 베개, 갈아신을 수 있는 슬리퍼가 구비돼 있었으며 생수와 탄산수, 탄산음료와 오미자차 등이 준비돼 있었다. <출처 = 이고리 즈다노프 트위터> 2018.05.25.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 취재진들이 탄 전용열차에는 간이 침대와 베개, 이불, 갈아 신을 수 있는 슬리퍼와 에어콘이 구비 돼 있었다. 이들은 칠면조구이부터 소갈비찜까지 10가지 종류의 저녁식사를 제공받기도 했다.

 25일 러시아투데이(RT) 이고리 즈다노프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원산에서) 풍계리까지 가기 위해 11시간 동안 기차를 탔으며, 동료 기자와 객실 하나를 함께 썼다. 거의 모든 창문에 블라인드가 쳐져 있었으며, 보는 것도 촬영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가 글과 함께 게재한 사진을 보면 열차 내부 복도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았지만, 조명은 환하게 켜져 있었다. 객실 내부에는 간이 침대와 이불, 베개, 갈아 신을 수 있는 슬리퍼가 구비돼 있었으며 생수와 탄산수, 탄산음료와 오미자차 등이 준비돼 있었다.

 벽걸이형 에어콘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객실 두 개 당 하나의 에어컨이 배치돼 있었다. 벽에 낸 구멍을 통해 하나의 에어콘을 두 객실에서 나눠 사용했다. 즈다노프는 "(옆 객실에 있는) 우리 카메라맨이 에어콘 통제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우리를 인질로 잡을 수 있었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24일 진행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 취재진들은 전용열차에서 소갈비찜, 새우완자탕 등의 저녁식사를 제공받았다. <출처 = 이고리 즈다노프 트위터> 2018.05.25.

【서울=뉴시스】 24일 진행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 취재진들은 전용열차에서 소갈비찜, 새우완자탕 등의 저녁식사를 제공받았다. <출처 = 이고리 즈다노프 트위터> 2018.05.25.


 그는 저녁식사 역시 훌륭했다고 전했다. 그는 "가는 길에 흰 옷을 입은 웨이터들은 10가지 종류의 저녁식사를 제공했다"며 "아시아 국가 기자들은 입맛에 맞는 다른 메뉴가 준비돼 있었기 때문에 다른 칸에서 식사를 했다"고 했다.

 그가 공개한 메뉴판에 따르면 서양국가 출신의 기자들에게는 식빵, 버터, 김치를 비롯해 칠면조향구이, 칠색송어향채절임, 청포랭채(청포냉채), 삼계탕, 소갈비찜, 새우완자탕, 흰쌀밥이 제공됐다. 후식으로는 수박과 차가 나왔다.

 특히 북한은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열차에서 러시아 기자들에게 보르쉬(러시아식 수프)와 밥을 함께 제공했다.

 러시아를 비롯해 한국, 미국, 중국, 영국 등 5개국 외신 취재진들은 지난 23일 원산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떠났다. 전용열차는 416㎞ 떨어진 풍계리 재덕역까지 운행됐으며, 취재진은 재덕역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인근까지 21㎞ 구간을 차로 이동했다.이후 관측소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이들은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진행된 폐기식 취재를 마치고 이날 오전 원산 갈마호텔에 도착했다. 이들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26일 오전 중국 베이징행 전세기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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