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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재선 거쳐 대권도전 발판 마련

등록 2018.06.13 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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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후 전국 정치뉴스 큰 관심권 진입

'등판시기'는 "당장 어려워" vs "예상보다 빨라"

"중앙정치 기웃거리지 않겠다"는 수사로 평가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가 13일 제주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6.13.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가 13일 제주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6.13.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강정만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가 13일 실시된 6·13 지방선거 제7대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재선되면서 앞으로 그의 정치적 행보가 다시 전국 정치뉴스의 관심권으로 옮아갔다.

그가 일찍이 ‘잠룡’으로 불리면서 대권도전에 꿈을 갖고 있었기 때문, 이번 재선은 앞으로 당적, 대권도전 등의 화제의 중심에 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주는 53만 유권 자 중 문재인 정부에 기대를 걸고 있는 4·3 유족 5만, 친(親) 더불어민주당으로 분류되는 호남출신 유권자가 제주 유권자의 20%인 12만이 되는 곳이다. 이런 선거구 특성에다 집권여당의 제주지사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구’로 불리는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의장이었다.

여기에다 그가 추진해온 쓰레기정책과 대중교통개편 등 몇 가지 정책이 도민의 호된 비판을 받으면서 지방선거 전 그의 재선가도는 불투명한 길이었다. 그는 12일 마지막 유세에서 “선거 초반 제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 도민들께서는 저를 온몸으로 지켜주셨다”고 말해 선거초반 고전했음을 실토했다.

하지만 선거결과 유권자의 압도적 지지로 민주당 바람을 잠재우고 무난히 재선에 성공해 제주도지사이면서 전국적 인물로 다시 부상했다. 자연스럽게 전국 뉴스메이커로 등장한 것이다.

그의 ‘전국민 시야권(視野圈) 진입’은 특히 그와 함께 ‘잠룡’으로 불렸던 경기도 남경필 지사와 야권의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던 바른미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등이 줄줄이 낙선하면서 자연스레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다만 등판의 시기를 예상하는 데는 퍼즐조각 맞추기처럼 과정이 복잡하다. 

그는 지난 4월17일 제주도청에서 가진 ‘제주지사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큰 정치에 도전하는 것은 제 평생의 목표이다. 결코 저버릴 수 없는 저의 꿈이다”라며 대권도전을 시사했다.

5월16일 뉴시스제주본부와 인터뷰에서는 “당선 이후 중앙정치에서 부른다면 어떻게 하나”라는 질문을 받고 “도민들이 저를 지지하면서도 아쉽게 생각했던 부분이 중앙정치를 곁눈질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불러온 면도 있지만 오해다.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차기 도정을 맡아서 하는 동안 제주도정에만 전념하겠다. 아울러 도민들이 원한다면 4년간 당직을 갖지 않겠다. 하지만 도민들이 명령한다면 민주당에도 입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도민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7일 오전 제주도청 3층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6·1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18.04.17.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4월17일 오전 제주도청 3층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1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그는 이자리에서서 “큰 정치에 도전하는 것은 제 평생의 목표이다. 결코 저버릴 수 없는 저의 꿈이다”라며 대권도전을 시사했다. (뉴시스 DB)

이 두 회견 워딩 중 “큰 꿈도 가지고 있다”는 부분에 밑줄을 그을 경우 중앙정치 등판은 필연적 수순이 될 것이고, 그 시기만이 언제가 될 것인가 하는 퍼즐 맞추기가 시작된다.

더구나 선거기간 중 그가 “중앙정치에 기웃거리지 않겠다”고 여러 번 강조했지만 지역정가는 이를 표심을 얻으려는 정치적 수사(修辭)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원희룡은 어차피 대권도전에 나서야 할 인물”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방선거 후 범야권의 정치지형의 일대 변화를 겪으면서 원희룡 당선자의 등판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단, 그 시기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원 당선자가 제주지사 직에 전념해야 하기 때문 바로 중앙정치 무대에 등장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과 국민이 범 보수의 단합을 위해 등판을 요구할 경우 그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는 의견으로 갈린다. 

그 시기를 점치는 것은 일단 미뤄놓고, 이번에 맡는 제주지사직이  범보수의 단합을 요구하는 야권과 국민들에 의해 중앙정치로 가기위한 ‘플랫폼’이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제주도지사 당선은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아니 하든 또 다른 선택의 기로"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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