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패스의 달인' 크로스 결정적 한방, 독일도 한국도 살렸다

등록 2018.06.24 06:17:5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패스의 달인' 크로스 결정적 한방, 독일도 한국도 살렸다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토니 크로스(28)가 독일도 살리고 한국도 살렸다.

 독일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크로스의 기적 같은 역전 결승골이 터지면서 2-1로 이겼다.

 크로스의 한방은 위기를 희망으로 바꾸는 힘이 됐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예선 탈락이라는 죽음의 늪에서 건져냈다. 덕분에 멕시코에 패한 한국도 탈락이 확정되지 않고 16강 진출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게 됐다.

 크로스는 자타 공인 당대 최고의 패스마스터이자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다. 자로 잰 듯한 패스와 상대 공격수에 대한 압박 능력도 수준급이다. 어떤 상대와 만나도 90% 안팎의 패스 성공률을 유지한다. 중거리 슈팅의 위력과 정확도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월드클래스 선수답게 '지구방위대' 레알마드리드(스페인)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레알마드리드에 합류하기 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 클럽 바이에른 뮌헨의 일원이었다.

'패스의 달인' 크로스 결정적 한방, 독일도 한국도 살렸다

크로스는 독일대표팀에서도 전술의 핵이다. 크로스가 풀려야 독일의 공수가 안정이 될 정도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 4강전에서 독일이 개최국 브라질을 7-1로 완파할 당시 두 골을 터뜨리며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 찬사를 받기도 했다.

 러시아월드컵에서도 크로스에 거는 기대는 당연히 컸다. 그러나 지난 멕시코전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독일 매체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날 스웨덴전에서도 크로스답지 못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부정확한 패스로 스웨덴에게 적잖이 역습 찬스를 허용했다. 중원 장악 능력도 생각만큼 좋지 못했다.

 실제로 크로스는 스웨덴전 전반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 32분 세비스티안 루디의 부상 아웃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상황에서 결정적인 패스미스를 범했다.

 스웨덴은 놓치지 않고 독일에 선제골을 먹였다. 클라에손의 패스를 받은 토이보넨이 독일 노이어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냈다. 골이 터지자 독일 응원단과 요하킴 뢰브 감독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패스의 달인' 크로스 결정적 한방, 독일도 한국도 살렸다

독일은 파상공세를 퍼부으며 승리를 갈망했지만 스웨덴의 수비에 번번이 막히면서 경기는 무승부로 끝나는 듯 했다. 특히 추가시간 2분 율리안 브란트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자 독일팬들은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것 같던 순간, 크로스가 기적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 박스 왼쪽 사이드에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결승골이 터졌다. 크로스의 반대쪽 포스트를 노린 슈팅이 날카로운 포물선을 그리며 그대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침묵과 초조, 절망이 환희와 기쁨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독일이 16강 자력 진출 가능성을 크로스의 극장골이 완성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