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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 한방을 피우기 위해 작년부터 악플러들은 그렇게 울었나보다

등록 2018.06.28 03: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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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 한방을 피우기 위해 작년부터 악플러들은 그렇게 울었나보다

【카잔(러시아)=뉴시스】 권혁진 기자 =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한 방이 세계 최강 독일을 침몰시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앞선 두 경기를 모두 패한 한국은 F조 최강팀인 독일을 무너뜨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승 2패(승점 3, 골득실 0)로 3위에 그치며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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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은 후반 45분 코너킥에서 공격에 가담, 혼전 중 독일의 골문을 열었다. 자신있는 왼발로 마무리했다. 세계 최고 골키퍼인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도 막지 못했다.

김영권은 "공이 너무 정확히 와서 한 번 잡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잡고 때렸는데 그 사이 노이어가 튀어 나오더라. 맞고 들어가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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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의 세리머니 중 노골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공을 잡던 순간 김영권이 수비라인보다 앞에 있어서 오프사이드라는 것이다. 한국 선수들은 강하게 항의했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거친 끝에 실수를 인정했다.

김영권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제발 골이길 빌고 또 빌었다"면서 "우리가 한 골을 넣으면 독일 선수들은 더 급해지기에 그 골이 인정되면 좋은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속으로 계속 빌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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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독일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았다. 하프라인을 넘어오면 강하게 압박해 패스 길목을 차단했다. 김영권은 "수비 선수부터 공격수까지 다 같이 수비를 해줬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쉽게 공이 들어오면 골을 쉽게 먹을 수 있었는데 전방에 있는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뛰어줘서 무실점을 한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거의 매일 미팅을 했다. 수비수들이 어떻게 버텨야 하고, 움직이는 독일 선수들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잘 막아야 하는지"라며 치열했던 준비 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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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중앙 수비수로 꼽히던 김영권은 지난해 큰 시련을 겪었다. 신태용호 1기의 주장을 맡으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부진에 빠지며 입지가 좁아졌다. 3월 유럽 평가전에서는 아예 명단에서 빠졌으나 김민재, 홍정호(이상 전북) 등의 부상으로 어렵게 월드컵 출전 기회를 잡았다.

김영권은 "(그때 시련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그런 계기가 없었다면 오늘처럼 골도 넣는 이런 상황은 안 나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악플도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이제 그의 기사엔 선플만 가득하다. "아직 보진 못했는데 응원을 열심히 해주신 것 같다"는 김영권은 "한국에서도 늦게까지 응원을 해주셨다. 선수들은 매니저를 통해 응원 소식을 듣는다"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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