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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호 이사장 "받은 은혜를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다"

등록 2018.07.01 0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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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신경호 일본 학교법인 금정학원 이사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07.01.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신경호 일본 학교법인 금정학원 이사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07.01.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유학 시절 입었던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고향 후배들을 도와주고 싶습니다."

 ‘세계한상(韓商)네트워크 재외한인 재조명’ 세미나 강연을 위해 광주를 찾은 신경호(55) 금정학원 이사장은 1일 "젊은이들이 취업 때문에 좌절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 도쿄에 위치한 학교법인을 운영하는 교육사업가이자, 고쿠시칸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하다. 아울러 수림문화재단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그가 이처럼 다양한 직함을 갖게 된 사연은 그의 은인이자 스승인 故 김희수 씨와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됐다.
 
 전남 고흥 태생인 그는 스무 살이던 1983년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도쿄에 한인 유학생이 130여명 뿐이던 시절, 유학생들은 한인 기업가들과 교류하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나눴다고 한다. 신 이사장은 부동산임대업을 하던 금정기업 창업주 김 씨를 만나 인연을 맺었다.

 신 이사장은 "김 씨는 유학생들에게 '미래의 훌륭한 자산인 만큼 자긍심을 갖고 공부해달라'고 격려했다"면서 "늘 일을 맡기고 정당한 대가를 주는 방법으로 고학생들을 지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선생의 사업체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니혼대학 정경학과를 다녔다. 석·박사 과정 중에도 그가 운영하던 금정학원 산하 수림외어전문학교에서 상담과 강의를 맡으며 생활비를 벌었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2000년대 초반 김 씨의 신임을 받아 그의 교육사업과 뜻을 사실상 이어받게 됐다. 그 무렵 김 씨의 교육사업은 금정학원 외에도 1987년 중앙대학교를 인수하는 등 규모가 커져 있었지만 IMF위기와 일본의 장기불황으로 위기를 맞고 있었다.

 그는 "베트남과 중국을 오가며 수림외어전문학교에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애썼고 투자금을 구하기 위해 영업사원처럼 뛰어다녔다"며 회상에 잠겼다. 결국 수림외어전문학교는 폐교 위기를 넘겼고 공로를 인정받은 그는 금정학원 이사장이 됐다.

 신 이사장은 "김 씨의 도움으로 낯설고 힘겨웠던 유학생활을 이겨냈다"며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그의 뜻을 기려 교육과 한일교류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싶다. 또 지역의 인재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근대화 과정에서 탈아입구(脫亞入歐)를 외쳤던 일본이지만, 기저에는 고향인 호남과 같은 농경문화가 있고 백제의 전래문화가 곳곳에 남아있다"면서 "아시아의 공통가치를 발굴하며 공유하기 위해 한일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사비를 들여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고쿠시칸대학교 학생들을 고려대와 전남대 등 국내 대학에 보내 한 달동안 한국문화와 한국어를 공부할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한일 대학생 교류를 통해 아시아의 고유한 가치를 지키고 진정한 친한파, 지한파 일본인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또 "교류과정에서 우리 학생들도 일본을 보는 시각이 바뀔 것이고 일본으로 시야도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이사장은 "일본은 고령화로 구인난이 심각하다. 일본 정부가 기초일어가 가능한 단순노동자 50만명을 외국에서 데려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면서 "일본 현지취업을 희망하는 광주와 전남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취업을 알선하고 지원하는 회사를 차렸다. 현지 법 때문에 사업체지만 분명한 취지는 '청년과 미래에 대한 투자'고 '지역 사회에 대한 공헌'이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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