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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최강 폭염 1942년 8월1일 대구 40도…신기록 깨질까

등록 2018.07.24 10: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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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통계 1972년이후 작년 7월13일 경주 39.7도 최고

한반도 매년 가마솥 더위…평균기온·폭염일수 증가

8월초 기온 정점, 기상상태에 따라 40도 넘어설수도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최대전력수요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되어 있다. 2018.07.2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최대전력수요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되어 있다. 2018.07.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역대급 폭염으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가장 뜨거웠던 해는 언제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행정안전부(행안부)에 따르면 기상관측이 시작된 1917년 이후 가장 더웠던 날은 1942년 8월1일이다.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2년 이후로는 지난해 7월13일 경주가 39.7도로 가장 뜨거웠다.

 폭염과 관련한 각종 기록이 있다. 올해 과연 그 기록이 깨질지 관심이 크다. 물론 걱정섞인 관심이다.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반도는 매년 뜨겁게 달궈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평균기온과 폭염일수는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여름철 평균기온은 1910년 22.5도에서 지난해 24.5도로 100여년 만에 2.0도가 상승했다. 평균 폭염일수도 1980년대 8.2일에서 2010년대 13.7일로 5.5일 늘어났다.

 특히 올해 폭염은 '역대급'이다. 하루가 지날때마다 새기록이 양산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8.0도까지 치솟았다. 1994년 이후 7월중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최근 30년간 서울의 7월 기온으로는 3번째로 높다. 21일 최고기온 36.9도에 이어 하루만에 기록이 바뀌었다.

 서울의 23일 최저기온은 111년만에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의 최저기온은 29.2도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07년 이후 111년만에 가장 높게 측정됐다.기상청이 같은날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측정한 경북 하양(경산)의 최고기온은 39.9도를 찍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절기상 대서인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공사 남서울지역본부 로비에 설치된 전력수급현황 모니터에 전력수급 '정상'이 표시되고 있다. 2018.07.2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절기상 대서인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공사 남서울지역본부 로비에 설치된 전력수급현황 모니터에 전력수급 '정상'이 표시되고 있다. 2018.07.23. [email protected]

달궈진 한반도에서는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폭염으로 인해 매년 평균 온열질환자 1132명과 사망자 11명이 발생했다. 올해는 더 독해진 폭염 탓에 인명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월2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193명이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86명이 늘었다. 사망자는 11명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도 전년대비 6명이 많아졌다.

 문제는 올해 폭염이 가장 절정인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다. 아직도 한낮 최고기온은 얼마든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역대 최고기온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김도우 박사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악의 경우 40도를 넘는 것도 준비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올해는) 더위가 일찍 시작해 지속되고 있고 8월 기상 상태에 따라 1994년을 넘어서는 더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더위는 지속될수록 대기 하층이나 지표에 열이 축적돼 기온이 올라갈 수 있다. 계절적·일반적으로 8월초쯤에 기온이 정점을 찍는다. 향후 기온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대서(大暑) 절기인 23일 오후 경남 남해군 서면 장항마을 인근 솔밭에서 한 남성이 나무그늘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18.07.23.  con@newsis.com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대서(大暑) 절기인 23일 오후 경남 남해군 서면 장항마을 인근 솔밭에서 한 남성이 나무그늘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18.07.23. [email protected]

폭염은 우리 주변에서 인명사고, 가축·어류 폐사, 철도선로 변형 같은 다양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 때문에 행안부도 내부적으로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다.

 김계조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은 "폭염으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선 정부와 지방자체단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국민 개개인의 노력과 주변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재난관리실장은 "폭염특보 발령 시 가정이나 직장, 학교, 산업현장 등에서 행동해야 할 요령을 숙지하고 무더위가 지속될 때는 TV와 라디오를 통해 기상상황에 귀 기울여 폭염에 대비해야 한다"며 "폭염은 피해가 즉각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충분히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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