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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남북 고위급 회담서 '가을 회담' 첫 단추 끼울듯...시기·장소 주목

등록 2018.08.12 16: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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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말9초' 평양·판문점·금강산 등 다수 거론

다음달 11일 러시아 동방경제포럼도 주목

【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를 환송하고 있다. 2018.04.27. photo1006@newsis.com

【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를 환송하고 있다. 2018.04.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4·27 판문점 선언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3차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이 13일 열린다. 3차 정상회담 개최 첫 단추인 시기와 장소가 이날 회담에서 거론될 전망인 가운데 '가을 회담'의 구체적인 윤곽에 시선이 쏠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춘추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시기, 장소 그리고 방북단의 규모 등이 합의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 대변인이 언급한 '기대한다' 속에는 사실상 내부적인 채널을 통해 시기와 장소 등을 조율하며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이번 고위급 회담을 시작으로 3차 정상회담과 관련한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김 대변인은 이번 회담 성격과 관련해 "선순환하기 위한 회담"이라며 "남북 회담이 북미 회담을 촉진하고, 북미 회담이 남북 관계의 발전을 앞당기는 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가 언급한 '선순환' 이란 말 속엔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관계의 국면 돌파용으로 남북 정상회담이 활용할 수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 북한이 우리 정부에 모종의 협상안을 제시해 중재 역할을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인 셈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거꾸로 북미 간 실마리를 공유하고 남북 정상회담으로 확대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회담을 제안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3차 남북 정상회담 준비가 시작될 가능성은 농후하다. 특히 시기와 장소 등을 두고 청와대 안팎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현재까지 '8말9초' 혹은 '10월 중순 이후' 등이 거론된다. 장소 역시 평양 혹은 판문점, 금강산 등 제 3의 지역 혹은 제 3국 러시아 등도 거론된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지난번 (브리핑에서) 평양이 기본이라고 이야기 드렸고, 평양만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드렸는데 원론적으로 말한 것"이라며 장소와 관련해 말을 최대한 아꼈다.

 그는 "남북 사이에 이미 여러가지 공식·비공식적인 채널이 있지 않느냐. 그런 채널을 통해 내일 회담도 같이 준비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기나 장소 등에 대해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했다.

 일단 남북 양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 에서 합의한 바와 같이 평양에서 가을에 회담을 열 순 있다. 다만 북한이 다음 달 9일 정권 창립기념일을, 중순엔 유엔 총회를, 10월 10일엔 노동당 창건기념일 등 빼곡한 정치 행사들을 앞두고 있어 실제 이행을 위해서라면 10월 중순이나 말 정도에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재 북미 협상이 교착상황에 빠진 상황인 데다 다음달 중순엔 유엔총회라는 국제 무대를 앞두고 있어 느긋하게 기다릴 순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따라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기는 '8말9초'다.

【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도보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04.27. photo1006@newsis.com

【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도보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04.27.  [email protected]

이렇게 될 경우 최소 준비기간만 한달여 이상이 필요한 평양이 아닌 판문점 등 다른 장소가 거론된다. 일부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이 열리는 오는 20일에서 26일 사이, 금강산에서의 개최 가능성도 나온다. 아무래도 인도주의적 측면을 보여 국제사회에 종전선언의 호소성을 한층 높이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소장은 12일 통화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금강산에서 열리고, 이는 인도주의적인 측면과도 연관돼 있다. 이곳에서 한다면 상당히 파격적인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 평양에서는 역대 전직 대통령들이 2번이나 가서 회담을 진행한 바 있기에 참신성에선 다소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때문에 제 3의 장소를 검토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남북 양 정상이 다음달 11일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할지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까지 참석 여부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혹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을 확정지을 경우 3차 회담 가능성도 없지 않기에 러시아도 유력 장소로 꼽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뉴시스와 만나 "사실상 러시아에서 3차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그렇다면 국내로 한정지지어야 되느냐'는 질의에 대해선 "그럴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다만 이번 포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양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고 김 위원장이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게 제기되는지라 주목된다.

 그렇다고 해서 평양에서의 양 정상 만남이 완전히 물 건너간 안이라곤 볼 수 없다. 북한의 궁극적인 목적은 연내 종전선언을 이끌어 내는 것이기에 3차 회담 이후에도 연내 평양에서 4차 회담을 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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