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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버노 美대법관 인준 '빨간불'…성폭행 기도 혐의에 표결 연기 가능성

등록 2018.09.17 09: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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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법사위 20일 인준표결 강행 여부 주목

【워싱턴=AP/뉴시스】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가 4일(현지시간) 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9.05

【워싱턴=AP/뉴시스】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가 4일(현지시간) 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9.05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에 빨간 불이 켜졌다. 고교 시절 캐버노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는 피해자가 직접 자신의 신분을 공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팔로알토대학의 임상심리학 교수인 크리스틴 B. 포드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30여 년 전 메릴랜드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역시 고등학생이었던 캐버노 지명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는 사실을 상세하게 밝혔다. 포드 교수는 자신이 캐버노 지명자의 성폭행 기도 사실을 익명으로 폭로한 이후 그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의회 인준 가능성마저 높아지는 상황을 지켜본 뒤 자신의 이름을 밝히면서 구체적인 사실을 추가로 폭로하게 됐다고 그간의 경위를 털어놓았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당초 10월 내에 캐버노의 인준절차를 모두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을 재고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더힐을 전했다.

차기 상원 법사위 위원장으로 전망되고 있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포드 교수가)해야할 말에 기꺼이 귀를 기울이겠으며, 캐버노 판사에 관해 받은 다른 모든 정보들과 비교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준절차에 대해선 "스케줄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공화당 소속의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은 그레이엄 의원과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포드 교수의 주장을 충분히 살펴볼 시간을 갖기 전까지는 "캐버노 인준 표결을 법사위가 진행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에 "(캐버노의 혐의에 대해) 더 듣기 전까지는 투표할 수없다"고 강조했다.

더힐은 만약 법사위가 캐버노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을 오는 20일 강행할 경우, 플레이크 상원의원이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법사위 위원은 21명으로 공화당 11명, 민주당 10명이다.

법사위가 임명동의안을 가결하면 상원 전체회의에서 토론을 거쳐 인준표결이 진행되며, 과반 이상의 찬성표가 나오면 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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