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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만에 재연된 美대법관 후보 性스캔들…변수는 '미투운동'

등록 2018.09.17 16: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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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버노 성추문, 1991년 토머스 대법관 지명자 때와 흡사

【로스앤젤레스 = AP/뉴시스】 할리우드의 "직장에서의 성적 괴롭힘 방지와 평등 증진 위원회" 출범식에서 12월 15일(현지시간) 회장으로 선출된 애니타 힐 교수. 그는 지난 10월 하비 와인스타인 성추행 폭로 이후 봇물을 이루고 있는 유명 제작자와 스타들의 과거 성추행 폭로에 대해 앞으로는 이런 일들을 없애고 일터에서의 성적 평등을 이루기 위해 대규모 위원회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힐 교수는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이 1991년 후보로 지명됐을 당시 그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청문회장에서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2017.12.17     

【로스앤젤레스 = AP/뉴시스】 할리우드의 "직장에서의 성적 괴롭힘 방지와 평등 증진 위원회" 출범식에서 12월 15일(현지시간) 회장으로 선출된 애니타 힐 교수.  그는 지난 10월 하비 와인스타인 성추행 폭로 이후 봇물을 이루고 있는 유명 제작자와 스타들의 과거 성추행 폭로에 대해 앞으로는 이런 일들을 없애고 일터에서의 성적 평등을 이루기 위해 대규모 위원회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힐 교수는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이 1991년 후보로 지명됐을 당시 그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청문회장에서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2017.12.17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가 30여년 전인 고등학교 시절 여학생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그의 인준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당초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캐버노 지명자가 뜻하지 않게 섹스스캔들에 발목이 잡히면서, 미 언론들은 30여년전인 1991년 클래런스 토머스 연방대법관 지명자 인준 청문회에서 토머스의 성추행을 폭로해 엄청난 파문을 던졌던 흑인 여성 변호사 애니타 힐을 재조명하고 있다.

두 사건은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다. 토머스와 캐버노는 모두  법조계에서 존경받던 판사이자 대법관 지명자이다. 성향도 똑같이 강경 보수파이다. 토머스는 흑인이고 캐버노는 백인인 점만 다르다.

토머스를 성추행범으로 고발하면서 법조계의 뿌리깊은 성차별을 폭로했던 힐, 캐버노의 성폭행 기도를 폭로한 크리스틴 포드는 모두 현직 교수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힐은 보스턴 소재  브랜다이스 대학의 사회 정책 및 법학 및 여성학 교수이고, 포드는 팔로알토대학의 임상심리학 교수이다.

 30여년의 격차를 두고 또다시 벌어진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성추문이 이번에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아직 알 수는 없다. 1991년에는 힐의 용감한 고발에도 불구하고 토머스는 무사히 인준을 받았다. 그는 지금도 연방대법관이다.

 CNN은 17일(현지시간) 캐버노가 1991년 토머스 때와는 다른 환경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30여년 전에는 없었던 '미투(Metoo)' 운동 시대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운동이 캐버노 인준을 둘러싼 드라마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상원 법사위 역시 이미 한차례 미투운동의 파문을 겪은 적이 있다. 민주당 소속으로 법사위원이었던 알 프랭큰이 지난해 성추행 혐의로 비난을 받다가 사퇴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힐은 지난해 할리우드의 전설적 프로듀서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력 사건이 터진 이후 할리우드 성폭력 척결 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캐버노 스캔들에 대해 "사안의 심각성으로 볼때 정부는 공정하고 중립적인 조사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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