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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스페인서 광역행정청·팹시티 방문…혁신정책 아이디어 모색

등록 2018.09.29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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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유럽순방 첫 일정으로 현장 방문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의 도시공간 개선사업을 총괄하는 광역행정청(AMB)을 방문해 주요 도시재생 정책을 공유했다. 2018.09.29. (사진=서울시 제공)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의 도시공간 개선사업을 총괄하는 광역행정청(AMB)을 방문해 주요 도시재생 정책을 공유했다. 2018.09.29. (사진=서울시 제공)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배민욱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유럽순방 첫날인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도시재생과 혁신정책 현장을 잇따라 방문하고 정책 아이디어를 모색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9시 바르셀로나의 도시공간 개선사업을 총괄하는 광역행정청(Area Metropolitana de Barcelona·AMB)을 방문해 주요 도시재생 정책을 공유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대규모 사업보다는 노후기반시설을 활용한 사업이나 보행로 강화 같이 소규모 예산으로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도시 공간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

 AMB는 36개 자치단체의 도시, 교통, 환경, 주택, 경제개발, 사회통합 분야의 도시사업을 총괄 관리하는 공공도시행정기관이다. 2011년 7월11일 설립됐다. 지원 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간 연결성, 이동성, 기능성 향상에 필요한 균형적 영토 구조화 작업 개발, 공공임대주택 개발 촉진을 통한 주택접근용이성 향상, 국제 협력 프로젝트 개발 및 기술 지원 등이다.

 500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약 80여명의 건축가가 도시공간개선사업에서부터 주택, 건축 등 다양한 규모의 사업을 초기 기획단계부터 준공까지 담당하고 있다.

 박 시장은 안토니 페레르(Antoni Farrero) 총괄 코디네이터와 제비어 세구라(Xavier Segura) 공간서비스 담당이사로부터 AMB의 가치와 철학, 역할, 특징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박 시장은 이후 '파르크 데 라 솔리다리탓(Parc de la Solidaritat)' 공원을 찾아 시설을 둘러봤다. 이 공원은 1998년 준공됐다. 면적은 2만4768㎡다.

 Esplugues de Llobregat 시의 두 지역을 관통하는 순환도로 상부에 인공데크를 조성해 놀이공간, 공원, 체육시설 등을 배치하고 지역의 경계부가 새로운 사회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인공 광장 조성 사업이다.

 데크 상부에 오랜 기간 단절돼 있던 두 지역을 잇는 조명시설을 설치해 연계성 강화라는 상징적 효과에 기여했다. 준공된 광장이나 유지관리 상태가 양호하고 주변 시민들의 이용이 활성화 돼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파르크 데 라 솔리다리탓(Parc de la Solidaritat)' 공원을 찾아 시설을 둘러봤다. 2018.09.29. (사진=서울시 제공)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파르크 데 라 솔리다리탓(Parc de la Solidaritat)' 공원을 찾아 시설을 둘러봤다. 2018.09.29. (사진=서울시 제공)

박 시장은 담당자의 설명을 들으며 공원 전체를 구석구석 살펴봤다.

 박 시장은 "이곳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순환도로 만들면서 단절된 동네를 연결시키기 위해서 상부를 공원화하고 하부는 도로로 조성한 곳"이라며 "이곳도 주변 땅값이 올라서 젠트리피케이션(상권이 활성화되더라도 임대료가 급등하면서 정작 상권 발전에 기여한 소상공인이 바깥으로 내몰리는 현상)으로 고민이 많다고 한다. 서울시가 이런 임대료 조정 권한을 가져야 된다. 국회가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관리하는 것만이 아닌 공원과 관련된 것들을 매달 지표화하고 평가하는 회의체 마련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끊임없이 혁신하고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해 현재 18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는 지속가능발전 혁신 프로젝트인 '팹시티(Fab City)'도 공부했다.

 박 시장은 오전 11시30분에는 팹시티 현장을 찾았다.

 '팹시티'의 '팹(Fab)'은 제작, 제조를 뜻하는 영단어 'Fabrication'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디지털 기기, 소프트웨어, 3D 프린터 등이 갖춰진 실험 공간인 '팹랩(Fab lab)'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여기에 각종 도시 문제가 결합하면서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다. 특히 지역 내 생산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도시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 정보,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팹시티는 2054년까지 도시의 자급자족률을 50% 이상 끌어올리려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외부에서 생산된 제품을 소비하고 쓰레기를 다른 도시로 배출하는 대신 식량, 에너지 등 도시에서 필요한 자원을 자체 생산한다. 재활용을 통해 쓰레기 발생을 줄이며 이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과 정보를 도시끼리 공유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향한다.  2014년 바르셀로나 시작, 다른 국가 동참하며 총 18개 도시가 의기투합하고 있다. 

 팹시티 기본전략은  ▲지역의 고유한 자원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환경친화적 제조 생태계 조성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기반의 분산형 에너지 생산 ▲ 블록체인 방식의 전자화폐를 이용한 지역 통화 활용 ▲식량 자급을 위한 도시 영속농업 ▲만들기를 통한 배움 중심의 미래를 위한 교육 ▲정부와 시민 영역의 민관 협력 등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해 현재 18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는 지속가능발전 혁신 프로젝트인 '팹시티(Fab City)' 현장을 찾았다. 2018.09.29. (사진=서울시 제공)

【바르셀로나(스페인)=뉴시스】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해 현재 18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는 지속가능발전 혁신 프로젝트인 '팹시티(Fab City)' 현장을 찾았다. 2018.09.29. (사진=서울시 제공)

박 시장은 이날 햇빛 각도에 따라 지붕이 자유자재로 변화해 헤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태양열 팹랩 하우스'와 자급자족적·자연생태적 거주 가능성을 연구하는 '그린 팹랩'을 각각 시찰했다. 직접 중요 사항에 대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토마스 디에즈(Tomas Diez) 팹랩 총괄감독은 "건축이 디지털과 결합돼서 어떻게 지속가능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며 "건축가, 디자이너 등이 건축에 디지털적인 것을 적용해서 미래지향적인 것들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정식으로 서울에 초청하겠다. 강의도 해주면 좋겠다. 유럽보다 아시아는 아직 팹랩이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라며 "아시아 지역에서 서울이 일종의 전진기지가 됐으면 한다. 협업하고 함께 확산시키는 노력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오후엔 바르셀로나 시청에서 바르셀로나 디지털 혁신정책에 대해 살펴봤다.

 프란세스카 브리아(Francesca Bria) 바르셀로나시 기술 및 디지털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새로운 디지털 시스템을 이용해 도시를 어떻게 개혁하고 정치적으로 어떻게 발전시킬지 연구하고 있다"며 "참여로 시민들에게 좀 더 힘을 실어주고 새로운 기술 혹은 도시의 다양한 가능성 등을 민주주의를 통해서 만들어 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도 민주주의 플랫폼이 있다. 이런 민주주의 플랫폼을 갖고 있는 도시가 많지는 않다"며 "그 과정에서 이슈를 제기하거나 시민들의 의견을 블록체인의 기술로 개별적으로 보호하면서 공유하는 것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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