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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회적경제 인력 양성 '기술학교' 세운다

등록 2018.10.02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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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EF 빌바오 총회 참석 박원순, 사회적경제 활성화 정책 구상 밝혀

주민 기술학교, 내년 2곳 시작해 단계적 확대·설치…협동조합 활성화

【빌바오(스페인)=뉴시스】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현지시간) 스페인 빌바오 에우스깔두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lobal Social Economy Forum·GSEF) 3차 총회'에 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총회를 주재했다. 2018.10.02. (사진=서울시 제공)

【빌바오(스페인)=뉴시스】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현지시간) 스페인 빌바오 에우스깔두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lobal Social Economy Forum·GSEF) 3차 총회'에 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총회를 주재했다. 2018.10.02. (사진=서울시 제공)

【빌바오(스페인)=뉴시스】배민욱 기자 = 세계 최대 규모의 협동조합이자 사회적 경제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스페인의 '몬드라곤협동조합그룹'. 그 단초는 주민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1944년 설립한 '기술학교'였다.

 1956년 졸업생 5명과 노동자 23명이 힘을 모아 석유난로 공장 '울고(ULGOR)'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서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현재는 스페인 GDP의 10%를 창출하며 몬드라곤 지역 노동인구의 66%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서울시가 몬드라곤과 같이 사회적 경제 학교인 '주민 기술학교'를 지역 곳곳에 채워 사회적 경제 인력을 양성한다.

 박원순 시장은 2일(현지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3차 총회에 의장 자격으로 참가, 이니고 우신(Iñigo Ucín) 몬드라곤협동조합그룹 회장 등 사회적 경제 분야 전문가들과 만나 사회적경제 정책계획을 밝혔다.

 서울시는 주민 기술학교를 내년 2개소를 시작으로 서울 전역에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한다. 기술과 역량을 쌓은 주민들이 지역에 기반을 둔 협동조합을 만들고 지역에서 일어나는 도시재생이나 집수리 사업 등을 수주해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한다. 대기업과 프랜차이즈에 무너진 골목경제를 되살리는 '지역 선순환 경제 생태계'를 만든다.

 주민 기술학교는 참여자들이 집수리 등 지역수요에 기반 한 사회적 경제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은 물론 기업가정신(이론) 교육을 병행한다. 서울시는 도시재생지역과 혁신성장 거점 내 앵커시설과 유휴공간을 활용해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 선순환 경제 생태계'와 관련한 또 하나의 정책으로 공동육아, 공동밥상 같이 공동주택(아파트) 수요에 기반을 둔 소비협동조합 활성화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시는 4개 자치구(성북·동대문·은평·광진) 내 참여 가능한 10개 아파트를 대상으로 공동주택이 처한 사회문제를 진단·조사 중에 있다.

 사회문제 해결과 청년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서울 소셜벤처 허브센터'도 내년 상반기 서울 강남구 역삼동 내에 새롭게 문을 연다. 이윤추구만이 아니라 일자리, 주거 같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모델을 창출하는 기업인 '소셜벤처'들을 위한 공간이다.

 센터는 소셜벤처의 업무공간부터 멘토링, 경영 컨설팅 등 취·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사회가치 창출과 취약계층 고용 우수기업에게는 사회투자기금과 연계해 인센티브도 지원한다. 공공구매 조달 박람회, 임팩트투자 유치 같은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GSEF 3차 총회'에서 공유되는 사회적 경제 우수사례와 몬드라곤, 퀘벡, 런던 등 도시들의 정책시도 등을 다양하게 수렴하고 사회적경제 주체와 전문가 간담회 등을 거쳐 '민선7기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2비전'을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신뢰와 협동을 바탕으로 더불어 일하는 사회적 경제의 기본가치는 시민의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위한 중요한 정책 방향"이라며 "사회적 경제를 선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도시의 다양한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서울이 당면한 도시문제의 해법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30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식당에서 동행기자 간담회를 통해서도 기술학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박 시장은 "시민들에게 약간의 교육만 시키고 여기에 우선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만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기술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회적 기업을 만들 수 있다. 시민들이 일자리를 만들고 소득으로 전환시키는 실험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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