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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도상승 1.5도로 제한시 해수면 0.1m↓…1000만명 구해

등록 2018.10.0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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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차 IPCC 총회서 '지구온난화 1.5도 보고서' 승인

IPCC 차원 1.5도 유지 필요 과학적 근거 나오긴 '처음'

2도와 1.5도 간 차이 6000개 이상 과학적 문헌 분석

1.5도 온난화에선 100년에 한 번 꼴 북극해빙 소멸

2도 온난화시 10년에 한 번 꼴 여름 북극해빙 사라져

【인천=뉴시스】추상철 기자 =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총회가 열린 1일 오전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컨벤시아에서 이회성 유엔 IPCC 의장을 비롯한 세계 기후 관련 기구 관계자가 개회식에 참석해 있다. 지안 리우(왼쪽 두번째부터) 유엔환경계획(UNEP) 과학국장, 옐레나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차장, 김은경 장관, 이회성 유엔 IPCC 의장, 김종석 기상청장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유세프 나세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적응프로그램 국장. 2018.10.01. scchoo@newsis.com

【인천=뉴시스】추상철 기자 =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총회가 열린 1일 오전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컨벤시아에서 이회성 유엔 IPCC 의장을 비롯한 세계 기후 관련 기구 관계자가 개회식에 참석해 있다. 지안 리우(왼쪽 두번째부터) 유엔환경계획(UNEP) 과학국장, 옐레나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차장, 김은경 장관, 이회성 유엔 IPCC 의장, 김종석 기상청장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유세프 나세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적응프로그램 국장. 2018.10.01.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임재희 기자 = 이번 세기 말까지 산업혁명 이전 대비 지구 온난화 수준을 0.5도만 낮춰도 해수면 상승 위험으로부터 1000만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나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제48차 총회를 1일부터 예정보다 하루 연장된 6일 오후까지 진행해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회원국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8일 요약문을 발표했다.

 IPCC 차원에서 지구 온난화 수준을 1.5도 아래로 유지할 경우 대규모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나온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특별보고서는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회의에서 각국 정부들의 요청에 따라 작성됐다. 당시 파리협약에선 산업혁명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2100년까지 2도로 제한하는 데 합의가 이뤄졌지만 도서국가를 중심으로 1.5도로 낮춰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IPCC에 공식적으로 과학적 근거 작성을 요청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특별보고서가 나온 것이다.

 IPCC는 이번 총회에서 전 세계 40개국 과학자 91명이 작성한 보고서를 토대로 한 33쪽, 4개 장 분량의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PM)을 한 문장씩 검토하고 195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를 받아 채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활동에 따른 전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도 오른 상태다. 최근 10년(2006~2015년)간 0.87도 올랐는데 이대로라면 10년마다 0.2도씩 상승해 2030~2052년 사이엔 상승폭이 1.5도를 초과할 것으로 IPCC는 예측했다.

 이처럼 지구온난화 시계가 점차 빨리진 가운데 보고서는 파리협약 당시 논란이 됐던 목표치 2도와 1.5도 간 확고한(robust) 차이를 6000개가 넘는 과학적 문헌을 토대로 분석했다.

 우선 2100년 해수면 상승폭은 2도보다 1.5도 때 약 0.1m  낮아진다. 이 차이는 도서지역과 저지대 연안지역 등에 사는 인구 1000만명을 해수면 상승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다. 지구온난화가 1.5도를 넘어설 경우 남극과 그린란드 등에선 빙상이 녹아 인류생존을 위협할 거란 전망이다.

 1.5도 지구온난화는 해양온도 상승에 의한 영향을 2도보다 상대적으로 완화한다. 1.5도 온난화에선 100년에 한 번 빈도로 북극해빙이 소멸되지만, 2도 온난화에선 10년에 한 번꼴로 여름철 북극해빙이 사라진다. 바닷속 산호도 2도 온난화 땐 99% 이상 죽지만 1.5도 온난화 상태라면 이를 70~90%로 낮출 수 있다.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에 미치는 위험 감소 또한 1.5도가 2도보다 두드러졌다. 인류가 산업화 전보다 지구 평균기온을 1.5도 올려놓으면 생물종(10만5000종) 중 곤충의 6%, 식물의 8%, 척추동물의 4%가 분포 범위 절반 이상을 잃게 된다. 곤충의 18%, 식물의 16%, 척추동물의 8%가 서식지를 잃는 2도 때보단 피해가 덜하다.

 다른 유형의 생태계로 바뀌는 위험에 노출되는 면적도 2도 때가 1.5도 때보다 2배 증가한다.

 반대로 지구온난화를 2도가 아닌 1.5도로 제한하면 약 150만~250만㎢ 규모의 영구동토층(2년 이상 토양 온도가 0도 이하로 유지된 토양으로 주로 극지방 위치)이 녹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를 늦추지 않으면 건강과 생계, 식량 및 물 공급은 물론 인간 안보와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거라 우려했다.

 지구온난화는 빈곤계층, 사회적 약자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데 2도보다 1.5도 온난화 때 빈곤에 취약한 인구는 수억명 줄어들 수 있다는 게 과학적 문헌상 예상치다. 물 부족 노출 총인구도 최대 50%까지 감소한다.

 세계 경제성장에 미치는 위험도 2도보다 1.5도 온난화에서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열대 및 남반구 아열대 국가는 이미 경제적 생산의 최적화 온도의 경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회성 IPCC 의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기후변화는 이미 발생했고 진행 중이고 그 영향이 어느 때보다 더 분명하게 감지될 수 있었다는 사실과 1.5도를 추구하는 목표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사실"이라며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변화를 각 사회 모든 부문에서 전 지구적으로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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