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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칼럼니스트 실종 사건 두고 터키·사우디 공방

등록 2018.10.09 11: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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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카쇼기, 이스탄불 영사관 방문 후 떠나"

터키, 사우디 당국에 영사관 수색 요청

【이스탄불( 터키) = AP/뉴시스】 10월 4일 터키의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아라비아영사관으로 통하는 도로를 경찰이 차단하자 취재진들이 철책 밖에서 보도를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일부터 실종상태인 자사 고정기고가 자말 카쇼기가 영사관내에서 사우디 특공대에게 피살당했다고 터키 경찰이 제보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스탄불( 터키) = AP/뉴시스】 10월 4일 터키의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아라비아영사관으로 통하는 도로를 경찰이 차단하자 취재진들이 철책 밖에서 보도를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일부터 실종상태인 자사 고정기고가 자말 카쇼기가  영사관내에서 사우디 특공대에게 피살당했다고 터키 경찰이 제보해왔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쇼기가 터키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에서 피살됐다는 의혹을 두고 두 나라가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카쇼기가 지난달 28일 이스탄불에 있는 영사관을 방문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떠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터키 정부는 사우디가 이 사실을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라고 압박하는 중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우디 정부를 향해 카쇼기가 영사관을 떠났다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사우디) 영사관 관계자들은 그(카쇼기)가 건물을 떠났다고 말하는 것 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그들은 카메라를 갖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카쇼기)가 떠났다면 영상으로 증명해야 한다"며 "그가 어디 있는지를 터키 당국에 물어보는 사람들은 먼저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사우디에)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터키 경찰은 카쇼기가 영사관 내에서 피살됐으며 시신이 외부로 옮겨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우디는 이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 대변인은 지난 4일 "카쇼기가 결혼 서류를 떼기 위해 영사관을 방문했지만 서류 작업을 마치고 영사관을 떠났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가 납치됐다고 말하는 것은 근거 없는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영사관 측은 건물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음에도 촬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카쇼기가 들어가거나 나가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온 카쇼기는 무하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사우디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썼던 언론인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내가 알기로 그는 영사관에 들어갔고 얼마 뒤에 나갔다"며 "우리는 터키 정부가 우리 공관을 수색하는 것을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우디는 아직 영사관 수색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터키 정부는 이날 사우디에 이스탄불 영사관에 대한 수색 허가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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