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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회담 北 단장 "기대만큼 토론됐다고 볼 수 없다"

등록 2018.10.22 22: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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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2일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 산림협력분과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오른쪽부터 우리측 임상섭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 박종호 산림청 차장, 김훈아 통일부 과장. 북측대표단 왼쪽부터 최봉환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국장, 단장인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 손지명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참사. 2018.10.22. photo@newsis.com

【개성=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2일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 산림협력분과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오른쪽부터 우리측 임상섭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 박종호 산림청 차장, 김훈아 통일부 과장. 북측대표단 왼쪽부터 최봉환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국장, 단장인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 손지명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참사. 2018.10.22. [email protected]

【개성·서울=뉴시스】공동취재단 김지훈 기자 = 남북이 22일 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 양묘장 현대화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그러나 남측 수석대표가 "남북 산림협력 역사에 또 한 걸음을 내딛는 성과"라고 평가한 것과 달리 북측 단장은 "기대만큼 토론됐다고 볼 수 없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북측 단장인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은 이날 종결회의 모두발언에서 "호상 간의 인식과 이해를 같이 하고 앞으로 성과를 기대하자면 소나무처럼 외풍과 역풍에도 흔들림 없이 손잡고 나가야되겠다는, 이러한 정신적 각오를 더 가다듬어야 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총국장은 이어 "소나무를 보존하기 위한 재선충병 구제 문제와 양묘장 현대화를 위한 문제 등 북남 산림협력사업에서 실천적 의지를 다지는 문제를 토론했는데 민족이 바라는 기대만큼 토론됐다고는 볼 수 없다"며 "북남산림협력사업이 보다 실천적이고 혁신적인 성과를 이룩해내기 위해서 서로 진심 어린 손을 잡고 산악같이 일떠서서 폭풍을 맞받아나가자고 호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발언을 마치고 남측 대표단과 악수를 하던 중 '개별적 사람의 의견'이라고 전제하며 "오늘 회담과 같이 앞으로 이런 형식으로 계속 회담이 이루어진다면 남측에서 제기하는 북남산림협력분과회담에서 기대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남측 수석대표인 박종호 산림청 차장이 "서로 상호존중하고 협력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것으로 종결회의는 마무리됐다.

 박 차장은 종결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측 단장의 발언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북측에서 얘기한 것은 북측에서 기대한 것이 많았는데 바로 추진할 수 있는 사항도 있고, 논의해 가면서 해야 할 것도 있어서 북측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그런 것이 좀 있었다"며 "실제 협상 과정에서 큰 이견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북측은 과거 회담 말미에 종종 강하게 발언을 하는 경우가 있었고, 이번에도 그런 측면이 없지 않다는 게 박 차장의 설명이다.

 남북 대표단의 발언을 종합할 때 이날 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 양묘장 현대화 사업 추진 속도에 있어서 접점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린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이날 전체회의 2회, 대표접촉 2회, 수석대표접촉 4회 등 총 8차례에 걸쳐 입장을 교환한 끝에 공동보도문을 채택할 수 있었다.

 남북은 이날 북측 양묘장 현대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올해 안에 10개의 양묘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나, 산림 기자재 등에 관한 문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협의'하기로 하는 선에서 회담을 마무리했다. 국제사회 대북제재를 염두에 둔 남측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차장은 이와 관련해 "양묘장 현대화는 크게 그런 (관련국과의 협의가) 없는 부분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협의할 부분은 있다"며 대북제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제재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그렇게 이해해달라"며 "제재(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진행했는데 제재 대상이 될수 있다는 그런 것도 있고 해서, 걱정하는 정도로 (요소가) 많이 있지는 않다. 하다보면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제재에 걸리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 그런 부분을 보면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차장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은 산림 협력을 위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실질적 사업과 상호 관심 의제를 확인했다"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이행 방안을 논의했으며, 평양정상선언 이행에 대한 양측 의지를 확인하고 실천하는 자리인 만큼 큰 이견 없이 실질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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