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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현장]①한국형RAM '해궁' 개발 착착…창설 50주년 앞둔 국방과학연구소

등록 2018.11.25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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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기술·AI 등 첨단 국방과학기술 도전

해궁·KTSSM 등 전력화에도 지속적 노력

【서울=뉴시스】국방과학연구소(ADD) 창조관.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국방과학연구소(ADD) 창조관. (사진=뉴시스DB)

【대전=뉴시스】김성진 기자 = 1968년 1·21 청와대 기습사건과 연이어 발생한 미국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 피랍사건 등으로 자주국방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세워진 국방과학연구소(ADD).

1970년 공식 출범한 ADD가 오는 2020년으로 '창설 50주년'을 맞는다. 국방부 출입기자단은 지난 21일 창설 50주년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대전 ADD 본부를 방문했다.

ADD는 안흥 종합시험장 등 6개 시험장과 65개의 전문분야별 연구실험실을 보유하고 있고 2400여 명의 연구원이 무기체계 연구·개발·시험·평가 등을 수행해 자주국방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국내 최대 국방연구개발 종합연구소다.

ADD는 지난 1978년 백곰미사일 발사로 한국을 세계 7번째 미사일 개발국 반열에 올린 이후 돌고래급 잠수정, KT-1기본훈련기, K9자주포, K2전차 등의 개발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철매-II 성능개량과 대전차유도미사일무기 현궁, 유도무기 비궁, 전술 지대지·함대지 유도탄, 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 등 고도정밀무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ADD는 변화하는 남북관계에도 주변국의 잠재적 군사위협 등을 주시하는 한편, 현재 세계9위권인 국방과학기술 분야에서 이스라엘 등을 제치고 세계 6위권으로 진입하는 청사진을 가다듬고 있다.

특히 ADD는 탱크·자주포·장갑차·훈련기·전투기·함정 등 일반무기 체계에 대해 업체가 전력화·개발을 주관하도록 하는 한편, 양자기술·인공지능(AI) 등 첨단 국방과학기술과 탄도미사일·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군 정찰위성 등 전략·비닉 무기에 역량을 집중해 비핵화와 평화체제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서울=뉴시스】해병대에서 전력화 중인 2.75인치 유도 로켓 비궁.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해병대에서 전력화 중인 2.75인치 유도 로켓 비궁. (사진=뉴시스DB)

ADD 관계자는 "전략·비닉·비익(非益) 등 경제성이 낮아 민간시장에서 실패하는 영역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와해적 혁신으로 무기 및 첨단 국방과학기술 연구개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 내년 전략화 앞둔 '해궁'부터 한국형 중고도 무인기까지

아울러 ADD는 변화하는 안보환경에서 무기체계 국산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ADD는 이날 미국의 대함유도탄 방어 유도탄(RAM)을 대체해 내년 전력화할 예정으로 알려진 한국형 RAM '해궁' 모형을 공개했다. 대함유도탄과 항공기로부터 아군 함정을 방어하는 해궁은 지난 2011부터 개발됐다.

ADD에 따르면 해궁은 기존의 RAM과 달리 경사에서 발사되는 것이 아니라 수직으로 발사가 가능해 전방위 방어가 가능한 것을 특징으로 한다. 또 야간에도 사격이 가능한 전천후·전방위 방어유도탄으로써 경량화·저가화에도 성공했다.

방어용 유도탄인 해궁은 호위함과 상륙함 등 여러 함정에 장착해 향후 우리 해군 함정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한국형 헬파이어로 불리는 공대지유도무기 '천검'. 한국형 경공격헬기(LAV)에 탑재될 예정이다. 2018.11.25. (사진 제공=한화).

【서울=뉴시스】한국형 헬파이어로 불리는 공대지유도무기 '천검'. 한국형 경공격헬기(LAV)에 탑재될 예정이다. 2018.11.25. (사진 제공=한화).

또 ADD는 수도권 방어를 위한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Korea Tactical Surface to Surface Missile)의 시험발사를 올해 마치고 전력화를 목표로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백발을 전력화할 것으로 알려진 KTSSM은 미국의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한 전술용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킴스와 유사한 성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만간 전력화가 예상되는 KTSSM은 현무2 미사일 등과 함께 실전배치돼 육군의 전략무기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ADD는 현재 시제기를 제작 중인 경공격헬기(LAH)에 탑재될 공대지유도무기 '천검'의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한국형 헬파이어(대전차 미사일)로 불리는 천검은 LAH 개발 이후 연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ADD관계자는 "헬기에 탑재되는 공대지유도무기가 국산화되면 해외 무기를 수입할 때에 비해 경제적으로 상당한 이익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ADD는 공군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MUAV)와 육군 군단 정찰용 UAV-II 등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MUAV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국방과학연구소 내 실험실.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국방과학연구소 내 실험실. (사진=뉴시스DB)

공군 MUAV와 군단 정찰용 UAV는 전자광학(EO)·적외선영상(IR)으로 상당한 중장거리에서도 미사일과 건물 등의 세부적 판독이 가능했다. 군단 정찰용 UAV의 경우 지난 10월 시험비행 중 경기 고양시에서 발생한 저유소 화재 현장을 생생하게 잡기도 했다.

아울러 MUAV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를 통해 지상의 유류탱크에 기름이 얼마나 찼는지까지도 판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세규 국방과학연구소장은 "국방환경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국방이 평화를 뒷받침한다고 생각한다"며 "핵심기술, 과학기술에서 뒤떨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혁신에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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