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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뚝이 엄천호 "어려운 후배들, 나 보고 용기 얻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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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2-12 18: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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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엄천호. 2019.02.12  jinxijun@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김희준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의 기대주로 떠오른 엄천호(27·스포츠토토)는 '오뚝이' 같은 선수다.

엄천호는 쇼트트랙 유망주로 손꼽혔다. 2010~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땄고, 국제대회 못지 않게 힘들다는 국내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쪽 발목을 8번이나 수술하는 등 부상에 시달렸다.

2016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엄천호는 제2의 선수 인생을 화려하게 꽃피우고 있다. 2018~2019시즌 처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태극마크를 단 엄천호는 쇼트트랙 출신이라는 강점을 살려 매스스타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동메달, 2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엄천호는 월드컵 4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올 시즌 남자 매스스타트 월드컵 랭킹에서도 랭킹 포인트 475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엄천호는 11일 벌어진 2019 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12일 귀국한 엄천호는 "긴장을 많이 해서 머릿속으로 구상했던 작전대로 레이스를 하지 못했다"며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최선을 다한 경기라 후회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는 정재원(18·동북고)도 3위를 차지, 엄천호와 함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엄천호는 "둘이 레이스를 하기 전에 작전을 정하지는 않는다. 함께 훈련을 하다보니 눈빛으로 통하는 부분이 있다"며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면 눈치로 도운다. 자연스럽게 작전 아닌 작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쇼트트랙을 했던 경험은 매스스타트에서 두각을 드러내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고 있다.

엄천호는 "매스스타트에서 레이스를 하다보니 쇼트트랙 할 때 느꼈던 감이 느껴지더라. 어떤 타이밍에 자리를 잡아야하고, 어떤 타이밍에 앞에 있어야하는지 감이 생겼다"며 "다른 개인 종목은 아쉽지만, 매스스타트는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기대주로 떠오른 비결에 대해 "포기하지 않았던 꾸준함"이라고 말한 엄천호는 "부상을 당하든, 형편이 좋지 않든 힘들고 어려운 후배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친구들이 나를 귀감으로 삼고아 용기를 얻을 수 있을 수 있는 선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에 스피드스케이팅 기대주로 관심을 받는 기분은 쇼트트랙 유망주로 불리던 때와 사뭇 다르다.

엄천호는 "쇼트트랙 유망주로 불리던 때에는 너무 어렸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하면서 선발돼 자만했다"며 "정상에서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조금 더 단단해지고, 신중해졌다. 바닥도, 정상도 경험해보니 관심이나 이런 것이 부담되지 않고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시선은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향해 있다. 하지만 3년 뒤면 30세가 되는 만큼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엄천호는 "모든 선수들에게 궁극적인 목표는 올림픽"이라면서도 "당장 눈앞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내년 시즌 준비를 잘 하면 올림픽까지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각오를 드러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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