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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의존도 줄여라'…조직 개편 나선 애플

등록 2019.02.19 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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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판매 둔화로 새 성장동력 찾기에 주력

'아이폰 의존도 줄여라'…조직 개편 나선 애플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애플이 아이폰 판매 둔화에 따라 회사 고위직 개편과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이를 통해 서비스와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소매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아이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인공지능 책임자인 존 지아난드레아를 머신러닝 전략 수석 부사장으로 임명하며 경영진에 합류시켰다. 또 오늘 4월 회사를 떠나는 앤절라 애런츠 소매 담당 수석부사장의 후임으로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인사 담당 부사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개인 비서 소프트웨어 시리 팀을 이끌던 빌 스테이서 부사장도 최근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애플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서 200명을 감원하고, 상당 부분의 엔지니어링 자원을 에디 큐 수석부사장이 이끄는 서비스 비즈니스 부문으로 보내고 있다. 그는 현재 할리우드와 손잡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진 먼스터 루프캐피털 매니징 파트너는 "이같은 움직임은 회사가 향후 10년간의 경영 공식을 올바른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신호"라며 "기술은 발전하고 있고, 그들은 자신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계속 구조를 수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부터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을 예견해 온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아이폰 판매 둔화가 본격화되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올해부터 실적발표 때 아이폰 판매대수 보고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스마트폰 시대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쟁 기술기업들이 빠르게 새로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가면서 애플의 고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굳히고 있고, 구글은 자율주행차 계획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아마존의 AI 스피커 알렉사는 수백만 가구에서 사용되고 있다.

애플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42억4000만 달러(약 16조원)로 전년 대비 23%나 증가했다. 애플은 증강현실, 자율주행차, 건강 분야 등에서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핵심 신제품이 출시되진 않았다. 아직 아이폰을 대체할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지는 못한 셈이다. 아이폰은 애플 매출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애플은 아이폰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활용해 음악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 판매, 모바일 결제 등 서비스 부문의 성장을 가속화하는데 애쓰고 있다.

애플은 현재 3억6000만명 수준인 유료 회원 수를 2020년까지 5억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모건스탠리는 2020년까지 서비스 부문은 전체 애플의 매출 증가분 중 약 60%를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리즈 위더스푼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1200억원)를 투자했다. 소식통들은 애플이 클라우드 저장 공간을 포함한 유료 판매 상품과 동영상을 함께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애플은 구독료가 한 달에 10 달러 정도인 뉴스 서비스를 출시하는 방안도 주요 신문사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기기에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계속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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