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의당 '창원 성산' 후보 단일화, 시너지 효과 얼마나
민중당은 완주 의지…진보진영 표 분산 변수
"판세 유리해지긴 했지만 역결집 효과 낼 수도"
전직 의원 강기윤 후보 저력에 한국당 총력전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경남 창원성산에서 치러지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확정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25일 반송시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창원 성산은 고(故)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로 이번 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정의당이 강하게 사수 의지를 밝힌 데다 자유한국당 역시 황교안 대표 체제의 리더십을 가늠할 첫 선거라는 점에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일단 양당의 단일화로 여영국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다. 지지율을 단순 계산하면 여 후보가 강기윤 한국당 후보를 누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강기윤 후보는 26.6%로 1위를 차지했다. 여 후보는 25.3%로 2위, 권 후보는 7.1%로 3위, 손 후보는 7.0%를 차지했다. 여 후보와 권 후보의 지지율을 더하면 32.4%다.
하지만 반쪽짜리 단일화라는 점은 한계다. 이번 단일화에 손석형 민중당 후보는 응하지 않았다. 민중당의 완주로 진보 진영 표 분산이 이뤄질 경우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 지역은 17·18대 때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당선됐을 만큼 진보색이 강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노회찬 의원이 당선됐다.
2004년부터 치러진 네 번의 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당선된 건 19대 총선이 유일했다. 진보 진영 후보가 두 명 출마하면서 3자 구도가 되자 강기윤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했다.
당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무주공산이 된 창원 성산에는 손석형 통합진보당 후보와 김창근 진보신당 후보가 모두 출마해 진보 진영 표를 갈랐다.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첫 주말인 24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시장 인근 사거리에서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가 나경원 원내대표와 함께 길거리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19.03.24. [email protected]
민중당은 이번에도 손석형 후보가 민주노동당을 계승하는 유일한 진보 후보라고 내세우며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여영국 단일후보가 결정되자 민중당은 논평을 내고 "여 후보는 한국당을 심판할 자격이 없다"며 "여 후보가 이번에 통 큰 양보를 통해 큰 정치인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강기윤 후보 자체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데다가 19대 때 전직 의원이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당이 전폭적 지원에 나서고 있어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아예 선거운동 초반부터 창원에 숙소를 마련해 상주하며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단일화로 얼마나 시너지가 나타날 수 있을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두 후보 다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는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판세는 중앙정치의 영향을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분명 후보 단일화로 진보 진영 판세가 유리해지기는 했지만 역결집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기본적으로 진보 후보에게 유리한 지역인 데다 집권여당과의 단일화로 낙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다"며 "민중당 지지자들 역시 어부지리로 강기윤 후보를 당선시키지 않기 위해 여영국 단일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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