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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연철, 통일부 자문위 활동 부실…장관 스펙쌓기냐"

등록 2019.03.26 17: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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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다운계약·통일대학 선정 의혹 등도 논란

"김 후보자, 처제 명의 다세대 주택서 집주인 역할"

통일선도대학 인제대 선정 의혹 "전화 한 통 안해"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막말에 관한 질의를 받고 답변하고 있다. 2019.03.26.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막말에 관한 질의를 받고 답변하고 있다. 2019.03.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박영주 이재은 정윤아 기자 =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막말' 뿐만 아니라 부동산 차명거래, 다운 계약, 통일교육선도대학 선정 과정 외압 의혹, 통일부 자문위원 부실 활동 논란 등이 불거졌다.

김 후보자는 처제 명의로 된 김해 다세대주택의 차명 보유 의혹은 부인하면서도 강남 아파트 등에 대해 당시 관행대로 다운 계약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김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후보자는 처제 명의로 경남 김해에 다세대 주택이 한 채 있고, 후보자의 배우자가 근무하고 있는 논산에 주공아파트가 있다"며 "다세대 주택은 17가구인데 후보자가 집주인과 같은 역할을 했다. 월세도 안 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와 배우자 명의로 사고 판 부동산 거래는 12건이다"라며 "그중 아파트 딱지 거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아파트 딱지 거래 관련 실소유주에 대해 "처제 것(소유물)이다. 김해 아파트 매매계약은 제 아내와 처제가 같이 한 것으로 안다. 처제가 미국에 가야 했기 때문에 위임장을 써준 걸로 안다"며 "처제가 미국 가면서 맡긴 돈은 처형과 제 아내가 관리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에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처제대신 언니(김 후보자 부인)가 계약을 한 것 같은데 위임장을 달라고 제가 몇 번을 요청했는데 '위임장이 없다'라는 답변이 왔다. 국내에 있지도 않은 처제 도장을 가지고 언니가 처제 명의로 부동산을 샀다"며 "언니가 처제 명의로 계약을 했는데 이건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구두 위임도 포괄적인 위임에 포함된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이 "지금도 부동산은 언니가 관리를 하고 있고, 통장도 언니가 관리하고 있다. 언니는 동생 명의로 된 부동산에 살면서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문제 삼자, 김 후보자는 "지금은 지불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후보자가 재직했던 인제대가 통일교육선도대학으로 선정되는 과정이 미심쩍다"며 "후보자는 2월10일 내정 관련 언론보도가 났는데 그 이후에 (통일선도대학) 서류심사를 하고 2월25일 대면 심사를 통해 2월28일 학교가 선정됐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인제대에) 가점을 왜 줬냐고 물었더니 지방대라서 줬다고 한다. 지역균형을 고려해서 권역별 거점대학을 지정해 통일교육 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이라고 했다"며 "호남권에서 전북대는 떨어졌고 광주교육대밖에 없다. 인제대가 소속된 지역은 경남대, 한동대 등 세 군데다. 이걸 보더라도 납득이 안 간다"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또 "후보자는 통일부 자문위원을 하는 동안 여섯 번 회의가 열렸는데 딱 한 번 상견례에 참석하고 (나머지 회의는 참석을) 한 번도 안했다"며 "통일 교수로서는 자문위원이 굉장한 스펙이 된다고 한다. 이런 스펙 쌓아서 장관 후보자가 된 것이냐. 스펙 쌓기 용으로 자문위원 하신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후보자는 일종의 경력 쌓기 차원에서 통일부 자문위원을 맡은 것이냐는 추궁에 "그렇지 않다"고 답하면서 "인제대는 통일학부가 있는 유일한 대학이다. 저는 선정 과정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제가 단 한 통의 전화도, 단 한 마디의 말도 한 적이 없다"고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막말에 관한 질의를 하고 있다. 2019.03.26.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막말에 관한 질의를 하고 있다. 2019.03.26. [email protected]

원유철 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는 북한인권증진자문위원도 맡았는데 총 4차례 회의 중 한 번만 참석하셨다"며 "문제는 후보자가 되셨어도 거짓말을 하셨다. 본 의원실에는 학교강의 때문에 참석을 못 했다고 하셨는데 제가 확인해봤더니 그 땐 강의가 없었다. 거짓말하신 것 아니냐"고 후보자의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같은 당 유기준 의원은 "부부가 합쳐서 부동산을 총 12번 매매했는데 실거래가 적용된 2006년 1월 이전에는 다운 계약으로 보인다"며 "방배동 아파트를 산 다음 4년 후에 같은 가격에 팔았다. 아파트, 토지 매수 등 부부가 총 8번 다운 계약을 했다"고 의심했다.

유 의원이 "그 당시 관행에 따라 다운 계약서를 썼을 것"이라고 추정하자, 김 후보자는 곧바로 "그렇다"고 시인하면서 "2006년 이전에는 꼼꼼히 챙기지 못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반면 여당은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야당은 처제가 가지고 있는 김해 다세대 주택에 대해서 차명을 의심하는 것 같다"며 "처제는 미국 유학을 갔고 지금도 그 곳에서 취직해 살고 있다. 처제는 믿을 데가 없어서 가장 믿는 후보자 부인에게 관리해달라고 맡기고 유학을 갔다. 그동안 관리해줬는데 이걸 가지고 차명, 투기라고 (의심)하는데 처제가 샀을 때와 팔 때 2000만원 손해를 보고 팔았는데 이걸 투기라고 볼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같은 당 이수혁 의원도 "후보자 처제의 재산 문제에 대해 저와 우리 당 외통위원들이 충분히 자료를 보고 검토했다"며 "후보자께서 충분히 설명을 하셔서 이러한 의혹들은 후보자의 능력이나 자질검증과는 관계없다는 결론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 청문회가 개인의 신상 털기가 목적이 아니고 통일부장관으로서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청문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지원사격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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