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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사라지는 대한항공…조원태 경영 전면 나서나

등록 2019.03.27 11: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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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27일 주총서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실패

조양호→조원태 체제 변화 불가피…경영 시험대 오를 듯

조양호 사라지는 대한항공…조원태 경영 전면 나서나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대한항공의 대표이사직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내려오며, 조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 보폭이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개최한 대한항공의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건이 참석 주주 중 64.1%만의 참석을 얻어 부결됐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지난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 취임한 이후 20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조원태 사장은 대한항공의 사내이사인데, 주총 결과에 따라 대한항공 경영진에는 오너 일가 중 조 사장만 남게 됐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대한항공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조 회장의 경영권 박탈로 볼 수는 없지만, 경영 일선에서는 오너 일가의 영향력 감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조 회장이 물러나면서 대한항공은 조원태 사장과 우기홍 대표이사 부사장 2인 체제로 꾸려질 전망이다. 유일한 오너가 일원인 조원태 사장은 대한항공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경영능력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경영체질 개선을 꾀하는 한편, 오는 6월1일 서울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제75회 연차총회(AGM)의 개최에 공들이고 있었다. 또한 경쟁이 심화된 항공업계 변화 대응과 보잉 737 맥스8의 도입 차질에 따른 대책도 강구하고 있다.  

앞서 조 사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대한항공이 지난 50년 동안 결코 쉽지 않은 도전과 성취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건 그 길을 함께 걸어주신 수많은 분들 덕분"이라며 "이제 회사는 우리 임직원에게 보답한다는 자세로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임직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눌 것이며, 성과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하고 대우할 것"이라며 소통 경영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대한항공 주관으로 항공업계의 UN회의라 할 수 있는 IATA 연차총회까지 개최하게 됐다"며 "이 같은 도전과 성취의 길을 걸어올 수 있도록 함께 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불발에 따른 체제 변화에 대해 대한항공은 일단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대한항공 측은 "이제 막 결정이 내려져서 어떤 변화가 생길지 즉각 설명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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