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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화재로 伊 문화재 보호에도 "비상"

등록 2019.04.18 09: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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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두오모 성당 등 전국적 관심

박물관 4천개, 성당 8만5천개와 각종 유적지 점검

【파리=AP/뉴시스】 프랑스 파리에서 15일(현지시간) 한 소방대원이 노트르담 대성당 불길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2019.04.16

【파리=AP/뉴시스】 프랑스 파리에서 15일(현지시간) 한 소방대원이 노트르담 대성당 불길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2019.04.16

  【서울=뉴시스】차미례 기자 = 파리 노트르담 사원의 대화재로 이탈리아 정부와 문화재 당국도 국내의 수많은 문화재와 오래된 성당,  예술품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들에 대한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이탈리아에는 4천개의 박물관, 6000개의 고대 문화유적 공원, 8만 5000개의 보호대상으로 지정된 성당들과 4만개의 문화재지정 민간 주택들이 있다고 이탈리아의 내셔널 트러스트에 해당되는 폰도 암비엔테 이탈리아노(FAI)가 밝혔다. 1975년 창설된 FAI는 이탈리아 문화재 보호를 위한 비영리 단체이다.

지진이 잦은 이탈리아에서는 지진으로 파괴된 문화재가 수없이 많고,  최근에도 세 군데의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화재로 소실되었다.   1996년 베니스의 라 페니스 오페라 극장 화재,  1991년 바리에 있는 페트루젤리 극장 화재로 두 건물이 모두 재건축을 해야 했고,  투린의 바로크시대 성당은 불탄 뒤에 중건되어 지난 해에 겨우 문을 다시 열었다.

바티칸시티의  교황청 총무국장  안젤로 코마스트리 추기경은 17일(현지시간) 공영방송 RAI 뉴스24에 출연해서 1500년대 초에 건축을 시작했던 성베드로 성당은 노트르담 사원에서 불탄 것 같은 목재 내장재는 거의 드물다고 말했다.

"성가대석만이 목재로 되어 있고 나머지는 모두 대리석과 벽토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파리의 사원같이 내부가 불에 탈 위험은 전혀 없다"고 그는 말했다. 

성베드로 성당은 세계 최대의 대성당으로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라 피에타 상을 비롯한 수많은 보물급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곳이어서 국민의 관심이 크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 교황정 소방대는 아주 훈련이 잘 돼있고 장비도 잘 갖추고 있어서,  이 곳에서 불이 나거나 심하게 번지기는 대단히 어렵다" 고 강조했다.

또 한 곳의 명소인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도 해마다 1500만 유로의 유지비를 들이고 있는 문화재이지만,  성가대석과 1만5800개의 파이프를 가진 대형 오르간 만이 목재일 뿐 노트르담에 비하면 다른 목재 내장품은 별로 없다.

하지만 노트르담 사원 화재 이후 밀라노 당국은 모든 대형 성당의 전기 시설에 대한 종합 점검과  화재 탐지기의 최신화등에 다시 나서고 있다.  이 곳에서는 역사상 두 번 , 17세기와 1969년에 화재가 난 적이 있다.  나중 화재는 일꾼 한 명이 불붙은 담배꽁초를  공사용 비계목 위에 놓아두고 퇴근한 뒤에 일어난 것이라고 RAI는 보도했다.

로마에서 발간되는 " 일 메사게로 " 신문은  "국가 안전법에 따르면 교회 건물들은 화재예방 정기점검 뒤에 소방서로부터 검사증 (CPI)을 받아야 하는 의무에서 면제되어 있는 것이 문제"라고 보도했다.

【파리=AP/뉴시스】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에 16일(현지시간) 화재로 무너져 내린 지붕 잔해가 쌓여 있다. 2019.04.17

【파리=AP/뉴시스】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에 16일(현지시간) 화재로 무너져 내린 지붕 잔해가 쌓여 있다. 2019.04.17

그러나 남부 도시 레체,  브린디시, 타란토,  마리아 피카레타 같은 예술품과 문화재급 건축물이 많은 곳에서는 전선의 배선 같은 기술적인 공사를 할 때에는 반드시 소방규칙을 따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파비오 카라페자 구투소 문화재보호국장은 "문화재의 화재 방지 계획은 맞춤 양복을 짓듯이 개별적으로 꼼꼼히 마련해두어야 한다"면서 노트르담 사원 화재 이후로 이탈리아 전국에서는 현재 이런 방식으로 총 점검에 들어갔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두오모 오페라하우스의 안전 관리담당자 사무엘레 카시아글리는 " 플로렌스 성당이나 지오토의 종탑에 소방점검 증명서가 없더라도,  우리는 언제나 소방청에 자문이나 증명을 요청할 수 있게 되어있다"고 말했다.

바티칸을 비롯한 플로렌스, 로마, 밀라노의 옛 문화재나 건축물 소방 담당자들도 목재가 많이 사용된 건물에는 특별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복원공사나 설비공사가 진행되는 곳에서는 공사 인부들이 퇴근 한 뒤에 다시 자체 검사를 하는 등 화재를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이탈리아 매체들은 전했다.

이를 위해 두오모 성당 당국은 이탈리아 전국의 성당들과 네트워크를 결성해서 앞으로 보안과 방화 관련 정보를 공유화는등  공동 대책에 나서고 있다.

노트르담 사원의 불타는 지붕을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 알베르토 안젤라는 '라 레푸블리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트라담 사원이 얼마나 빨리 불길에 스러졌는지는 우리 모두에게 문화재들이나 보물이 얼마나 덧없이 연약한가를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이번 일로 모두가 문화재 보호와 보존에 더 열성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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