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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상황, 2002년 이라크전 발발 때와 비슷" CNN

등록 2019.05.20 10: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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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군사작전 돌입 결정할 지는 '미지수'

트럼프 확실한 입장없어 '매파' 강경론 득세

【바그다드=AP/뉴시스】거셈 술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가운데)이 지난 2016년 9월18일 테헤란에서 이란혁명수비대 지휘관들과 함께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주재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05.20

【바그다드=AP/뉴시스】거셈 술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가운데)이 지난 2016년 9월18일 테헤란에서 이란혁명수비대 지휘관들과 함께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주재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05.20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미국과 이란간의 긴장관계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내 강경파인 '매파' 참모들의 입장이 지난 2002년 이라크전 발발 당시와 비슷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와는 달리 명확한 '후속조치' 결정을 내리지 않아 당장 군사작전에 돌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19일(현지시간) CNN보도에 따르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과거 2002년 이라크전 당시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으로 일하면서 "대통령이 입장을 분명히 밝혔으며 앞으로 몇 주, 몇 달 안에 우리가 보게 될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17년이 지났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이란을 상대로 비슷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게다가 핵심 외교정책 참모 자리에 볼턴 보좌관이 위치해 있다.

당시에도 이라크 이외에 이란, 북한 위기가 있었고 현재도 베네수엘라, 북한 문제 등 다른 국제이슈들 속에 이란과의 대립관계가 불거져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2002년과 다른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내 매파들이 미 외교정책을 강경 일변도로 끌고가도록 방치한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강경노선을 무기로 '큰 거래'를 기대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이란 문제 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 사태 심지어 2차례 북미정상회담까지 진행된 북한 핵협상까지도 지금까지 아무 성과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AP/뉴시스】존 볼턴(왼쪽)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지난 1월28일 백악관에서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01.29.

【워싱턴=AP/뉴시스】존 볼턴(왼쪽)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지난 1월28일 백악관에서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01.29.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매파 참모들이 이란과의 관계를 전쟁으로 몰고가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12만명 파병설이 불거졌을때 "가짜뉴스"라며 "파병을 검토한 바 없지만 만약 보내게된다면 더 많이 보낼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군사작전 검토설을 인정했다고 CNN은 분석했다.

이미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이 알려지면서 더 이상 협상카드로서 활용할 여지가 줄어들게 됐고, 이란은 이에 대응해 미사일 운반 등 군사대비 태세에 들어가는 등 관계 악화만 가져왔다는 것이다.

CNN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 밑에서 네오콘(신보수주의)들은 그들이 가진 목표를 실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이번 주동안 네오콘들은 다시 2002년으로 되돌아 간 것처럼 느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항상 역사는 희극이 아니라 비극으로 반복돼 왔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감당할 수 없는 지역에서의 불필요한 전쟁을 종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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