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마크롱, EU 집행위원장 물밑 작업…스페인 총리와 회담

등록 2019.05.27 17:54: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유럽의회 차기 지도부 구성 놓고 논의 예상

28일, EU 정상들 모여 지도부 후보 추천

【르투케=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유럽의회 투표를 마친 뒤 지지자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있다. 2019.05.27.

【르투케=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유럽의회 투표를 마친 뒤 지지자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있다. 2019.05.27.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의회 선거가 개표결과가 나온 27일(현지시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불러 긴급 회담을 벌일 예정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총리실은 "27일 산체스 총리가 프랑스 엘리제궁을 찾아 마크롱 대통령과 실무 만찬을 한다"며 "이 자리에서 유럽의회 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27일 밤 유럽 정상들의 만찬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두 정상은 유럽 주요 기관들의 요직 변경 문제와 향후 5년간 유럽을 이끌 전략적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더 빨리 만나 비공개 회담을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유럽의회 내에서 각기 다른 정치그룹에 소속돼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는 유럽의회에서 친(親)EU 성향인 자유민주당(ALDE) 그룹에 포함됐다. 반면 산체스 총리는 유럽사회당(S&D) 그룹 소속이다.

이날 개표 결과 S&D는 총 150석을 얻어 원내 제2당, ALDE는 108석을 차지하며 원내 제3당을 차지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산체스 총리를 부른 배경에는 유럽연합 지도부 지명을 둘러싼 정치적 계산이 담겨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꾸준히 유럽의회 내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정치그룹의 대표가 집행위원장이 되는 '슈피첸칸디다텐(Spitzenkandidaten)' 방식에 불만을 제기했다. 더 민주적인 결정을 위해 각 정치그룹의 대표를 집행위원장의 후보로 세운 뒤 유럽 정상들이 이들 중 한 명을 선출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8일 EU 정상들은 차기 집행위원장과 정상회의 의장 후보 추천 문제를 논의하는데 이 자리에서 산체스 총리가 마크롱 대통령에 힘을 실어준다면 최초로 정상들의 투표로 선출된 EU 집행위원장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S&D 내부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도 불만(독일·사민당 소속) S&D 의원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S&D의 대표인 프란스 티메르만스가 집행위원장이 되길 바란다"며 "진보적인 동맹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미 슈피첸칸디다텐 방식의 지지를 표명하며 자신이 속한 유럽국민당(EPP)의 만프레트 베버를 집행위원장으로 선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PP는 이번 선거에서 179석을 차지한 제1당이다.  큰 이변이 없다면 베버는 차기 집행위원장으로 오를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