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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당 산불대책회의 차관들 불참에…"야당 무시" 격앙

등록 2019.05.29 16: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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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관련 부처 차관들 줄줄이 불참 통보

"靑·민주 출석 막아…이러고 국회 정상화?"

"야당을 동반자 아닌 궤멸대상으로 생각"

"해야할 일 막아내면서 국회 정상화 운운"

"정권이익 따르지말고 피해대책 마련해야"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관계부처 차관들이 불참한 것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열리는 회의에 자유한국당은 김동선 한국전력공사 사업총괄부사장,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등 7개 관계부처의 차관들에게 참석을 요청했으나 모두 불참했다. 2019.05.29.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관계부처 차관들이 불참한 것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열리는 회의에 자유한국당은 김동선 한국전력공사 사업총괄부사장,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등 7개 관계부처의 차관들에게 참석을 요청했으나 모두 불참했다. 2019.05.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강원 산불피해 후속대책회의에 부처 차관들이 모두 불참한 것에 대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이들에게) 불출석하라고 했다. 야당을 이렇게 무시하고 국회 정상화할 때까지 꼼짝도 마라(는 것 아니냐)"라며 분개했다.

이날 회의에는 참석이 예정됐던 한국전력공사 사업총괄 부사장과 문화체육관광부·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모두가 불참했다. 한국당은 이들의 명패만 놓인 채로 회의를 시작했다.

나 원내대표는 살짝 울먹였지만 격앙된 목소리로 "산불 피해주민들의 이야기를 절절히 전하고 제대로 된 보상대책을 만들고자 장관과 차관 다 오라고 하면 바쁠 것 같아서 차관에게 실무적으로 논의하자고 했다"며 "오늘 오라고 했는데 어떻게 됐나, 못 오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 이익을 따져 공무원들을 출석시키고 출석시키지 않는 것이 이 정권의 민낯이다"라며 "이러면서 국회 정상화하자고요?"라며 분노했다.

이어 "(이들은) 야당에 유감을 표명할 이유 없다고 하는데, 여러분 국회는 누가 이렇게 만들었습니까"라며 "30년 만에 처음으로 경호권 발동하고 이미 접수가 만료된 야간 시간에 빠루와 해머를 들고 와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몸싸움을 유도한 집단 아니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05.29.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05.29. [email protected]


나 원내대표는 "우리가 논의하겠다는데 공무원 출석을 안 시키고 못 가게 한다"라며 "정말 이런 식으로 야당을 무시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운운하고 유감을 표명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다. 너무 안타깝다"라고 탄식했다.

그는 "국회는 회기 중에도 비회기에도 일해야 한다. 국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냐. 민생 현장에서 민심을 전달해 국정이 제대로 가게 하는 것 아니냐"라며 "해야 할 일을 막아내면서 국회 정상화를 운운하는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을 국정 파트너가 아닌 궤멸의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결국 비정상 국회, 반민주적인 국회를 계속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국회 파행에 대한 진지한 성찰부터 시작해 야당을 함께 국가를 이끌어가는 국정 동반자란 인식부터 갖는 것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또 그는 "원인을 따지고 누가 잘했네 못했네 하자는 것이 아니라 피해 주민 복구를 지원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서 회의를 소집한 것이다. 정말 답답하다"며 "전 부처에 공문을 다시 보내겠다. 다시 한 번 요구한다. 정권 이익에 따르지 말고 즉시 주민들의 피해 대책을 마련해달라"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2019.05.29.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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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나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정쟁으로 삼지 말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차관들이) 참석 안 한 것 때문에 화가 났는데 그런 말을 하냐"라고 격분하며 "문 대통령이 이 모든 정쟁을 사실상 총 지휘하는 것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렇게 야당을 몰아세우는 것에 앞장서는 모습이 과연 대한민국 국격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만날 계획에 대해서는 "오늘 일을 보고 판단하시죠"라고 답했다. 차관들이 불참한 이유에 대해 묻자 "끝까지 미적거리며 부장들을 보낸다고 했다. 그러다 못 오는 것이다. 도대체 이런 식으로 나라를 운영해도 되나"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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