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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호날두 유벤투스, 동네팀 수준…"경기시간 줄여달라" 요구

등록 2019.07.30 15: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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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35회 우승, 최다 타이틀

행태는 아마추어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9.07.2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9.07.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2018~2019 이탈리아 세리에A(1부리그) 디펜딩 챔피언 유벤투스의 위상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세리에A 최다 우승(35회)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의 행정력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K리그 올스타 '팀K리그'와 유벤투스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벤트성 친선경기를 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가 팬사인회 등 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경기에도 출장하지 않아 축구팬들 사이에 논란이 커졌다. 의무 출전 조항이 있었지만 이 조항이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또 유벤투스는 킥오프 시간이 지난 오후 8시7분에야 경기장에 도착해 경기가 당초보다 늦춰진 8시57분 시작되는 등 전체적인 행사가 엉망이 됐다. 급기야 분노한 팬들이 법적 대응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에 새로운 사실이 더해졌다. 유벤투스가 경기 시작 직전 경기시간 단축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김진형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30일 "유벤투스 고위 관계자가 K리그 측에 경기 시간을 줄이자고 구두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시간은 오후 7시50분께, 유벤투스 선수단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하기 약 14분 전이다.

축구경기 시간은 90분이다. 양팀 합의에 따라 이를 줄이거나 늘릴 수는 있다. 실제로 유럽이나 아시아의 각 클럽이 프레 시즌 경기에서 전후반 45분씩이 아닌 쿼터제로 친선경기를 치르기도 한다. 더 많은 선수들을 기용하고 테스트해보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당초 예정된 경기시작 시간 10분 전에 시간을 줄이자고 하는 것은 상식이하다. 그것도 6만명 이상이 운집한 공식적인 경기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김 팀장은 "전후반 40분으로 하고 하프타임을 10분으로 하자고 했다. 우리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유벤투스는 시간을 줄이자는 명확한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유벤투스는 과거 승부조작 사건으로 우승 타이틀이 취소된 적은 있지만, 그럼에도 최다 우승팀 간판을 가지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두 차례나 우승했다. 명문이라고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는 성적이다.

하지만 이번 내한 사태에서 보여준 행각은 아마추어라 불러도 좋은 수준이다. 지각, 행사의 일방적 파기, 호날두의 노쇼 사태 등 온갖 파행으로 잡음만 일으키고 떠났다.

이번 사태와 관련, 연맹은 29일 오후 공식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 김 팀장은 "무례하고 오만한 행위에 대해서 배신감을 그냥 간과할 수 없었다. 유벤투스 구단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면서 "AFC와 세리에A에도 함께 관련 내용을 보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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