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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한국산 가공식품 수출, 지금이 '탈일본' 적기”

등록 2019.08.08 17: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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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수출국’ 일본선 수출액 마이너스 성장

일본산 김치가 한국산 대체 조짐도 나타나

6월까지 중국 16.3%, 미국 8% 수출액 증가

인니 등 동남아 신흥국 시장 기회 열려있어

【서울=뉴시스】2019년 월별 대일수출동향

【서울=뉴시스】2019년 월별 대일수출동향


【서울=뉴시스】박미영 기자 =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무역보복으로 인한 한일 갈등이 대일본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일본이 한국에서 수입했던 식품을 자국 내 상품으로 대체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어 일본 수출 시장 전망은 어둡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그러나 다행히 김치, 라면 등 대표 수출품목의 수출국이 다변화되고 있고 미국, 중국에서 시장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어 지금이 ‘탈일본’을 준비해야할 ‘적기’라고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산 식품의 최대 수출국이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한국산 식품의 일본수출 비중은 22%에 이른다. 그러나 수출액은 10억4700만불로 전년대비 0.3% 감소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7월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불매운동이 진행 중이어서 일본에서도 반한 여론이 확산할 경우 수출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또 아베 정부가 한국산 식품의 가장 큰 수출시장이 일본이라는 점을 악용, 향후 검역 규제 등 비관세 장벽을 강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일본수출길이 막힐 것이라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aT의 '농림수산식품 수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일본 수출 물량은 마이너스 성장대(전년대비)로 접어들었다. 올해 1월 11.7%였던 증가율이 2월 –2.5%, 3월 1.2%, 4월 1.4%, 5월 –6.7%, 6월 –5.4%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aT는 이에 대해 김치, 라면 등 수출 주력품목의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김치의 경우 6월 일본 수출은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6월까지 누계로는 1.2% 줄었다. 일본 내 배추 생산 증가로 일본산 김치 출하량이 증가한 탓인데, 이는 일본에서 한국산 김치를 일본산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라면은 6월 일본 수출액이 21.9%, 막걸리는 6월까지 7.8% 줄었다. 라면, 막걸리 외에도 참치, 김 등 일본에 수출되는 가공식품 전체 품목이 감소했다.

일본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식품의 미국, 중국 수출은 늘었다.
올해 6월까지 대중국 수출액은 7억8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미국 수출액도 같은 기간 5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 늘었다.

미국에서는 김치와 라면 수출 전망이 밝다.
6월까지 미국 김치 수출액은 700만 달러로, 전년 78% 증가했다. 6월 한달간 대미 김치수출액은 무려 121%나 상승했다.
김치의 경우 국내 제조업체들의 미국 대형 유통매장 입점 노력이 수출액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교민 대상에서 미국내 주류 마켓에서 김치가 판매되면서 인지도가 향상되고 향후 수출액도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풀무원은 전북 익산 글로벌 김치공장에서 김치를 생산, 미국 3900개 월마트에 김치를 납품하고 있다.

라면의 경우 미국 수출물량은 줄었다. 재고처리 지연과 현지 생산으로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수출물량은 줄었지만 미국 내 매운맛 인기로 라면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수출물량이 줄더라도 국내 업체의 매출은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라면강자 농심은 미국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농심은 2005년 미국 LA에 생산공장을 가동, 생산물량과 영업망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 유통채널을 넓혀 현지인을 공략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12% 성장한 2억2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에는 신라면 건면도 미국에서 선보이기 시작했다.

라면의 경우 중국과 인도네시아, 동남아 등에서 인기가 높아 수출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대중국 라면 수출액은 6월까지 5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매운맛이 인기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 온오프라인 전 채널에서 입점 제품이 늘어나고 있는 영향이다.
 6월까지 대인도네시아 수출 물량은 전년대비 2329%나 증가했다.

【서울=뉴시스】2019년 월별 대미 수출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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