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행안위, '몸통시신 황당 대응' 민갑룡 질타…"코믹영화"(종합)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19-08-20 14:09:58
국회서 지적 쏟아져…"경찰, 훈련 전혀 안 돼 있어"
민갑룡 "본분 어긋나…현장 대화, 직원 토론할 것"
17일 새벽 서울청 당직 경찰 "종로서로" 홀로 보내
패스트트랙 사건 거론…"이달 내 자료 분석 끝낼것"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민갑룡 경찰청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2019.08.20.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심동준 조인우 기자 = 경찰이 자수를 하러온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를 다른 경찰서로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이와 관련해 민갑룡 경찰청장을 향한 질타가 이어졌다.

20일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위원 다수는 민 청장을 상대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강력 사건 피의자가 자수를 시도 했음에도 경찰이 제 손으로 놓아준 경위를 추궁했다.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심경 변화로 자수를 하러 가면 제일 처음 접하는 게 경비실(서울경찰청 정문 안내실)인데 담당자가 훈련이 전혀 안 돼 있었다고 본다"며 "코믹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건은 두 번 만에 자수를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다 묻혔을 것이다"라며 "(경찰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경호를 주로 하는 서울경찰청 당직자에게 이뤄진 이번 자수는 매뉴얼 밖에서 벌어진 일 아니냐"라면서도 "경찰 내부 업무분장에 따라 이뤄진 일이었겠지만, 국민도 그렇게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 청장은 "관련 규정도 있고 언제, 어떤 상황이든 자수 받은 경찰관이 즉시 처리해야 하는 것이 경찰의 본분에 마땅하다"며 "(본분에) 어긋난 행위가 있어 감찰 조사를 통해 엄중하게 문책하겠다. 전국에 이 같은 행태가 없다고 볼 수도 없기 때문에 같은 사례도 파악해보겠다"고 했다.

또 "경찰관은 누구나 그런 민원을 접하게 되면 책임지고 인계를 하거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절차와 기준, 방식에 따라 처리했어야 했다"면서 "그 부분을 등한시 하고 본분에 어긋나게 일처리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장 근무자들이 세세하게, 구체적 상황에서 어떤 것이 적절한가를 자각하고 체감하는 풍토가 조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장과의 대화나 직원 토론회 등을 활발히 진행해서 전 경찰관이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겠다"고 발언했다.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은 지난 12일 경기 고양 마곡철교 남단 부근에서 팔, 다리가 없는 남성 시신이 수면 위에 떠오르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경찰은 시신 발견 이후 용의자 추적에 나섰고 이후 A씨(40)가 서울청에 자수했으나, 당직실에서 그를 다른 경찰서로 안내하면서 홀로 내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 오전 1시1분께 서울경찰청 정문 안내실을 찾았다. 당직을 서던 경찰은 구체적 자수 내용을 물었으나 A씨는 "강력 형사에게 이야기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당직 경찰은 A씨가 재차 물음에도 구체적 내용을 답하지 않자 인근 일선서인 서울 종로경찰서를 가라며 혼자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경찰청 당직실에서 야간에 형사를 찾으며 자수하겠다고 찾아온 사람을 홀로 내보냈다는 점이 지탄받고 있는 대목이다.

당시 정문 안내실에는 비수사부서의 경사급 당직근무자 1명, 의경 2명이 야간 당직근무를 서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측이 경찰 출석 통보에 불응하고 있는 상황도 오르내렸다. 특히 여당 측에서는 경찰이 일반 시민과 달리 한국당 의원들에 대해서는 소환 불응에 대해 완화된 기준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민 청장은 "자료가 방대해서 분석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달 안으로 자료 분석은 다 끝날 것"이라면서도 "종합적으로 모든 조사가 끝난 다음에 어떻게 할지, 필요성을 고려해서 판단하겠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 측에서는 '정치적 사건'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자 민 청장은 "이런 수사를 함에 있어서 여러가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 "법과 절차에 의해 수사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s.won@newsis.com, join@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오늘의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사회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