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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채용담당 "관심지원자 위해 정상 합격자 탈락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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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8-23 16:06:27
2012년 KT홈고객 채용 담당자 법정 증언
관심지원자 부정채용 "교체방식으로 진행"
최종합격했던 일반지원자 2명 불합격 처분
인성검사서도 4명에게 불합격→합격 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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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KT 채용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회장이 지난 4월30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9.04.30.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희 기자 = 2012년 KT 홈고객서비스부문 공개채용 과정에서 '관심지원자'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정상 합격자들을 탈락시켰다는 당시 채용담당자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KT홈고객부문 채용실무 담당자였던 연모씨는 2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 심리로 열린 이 전 회장, 서유열 전 홈고객부문 사장, 김상효 전 전무, 김기택 전 상무 등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 5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연씨는 관심지원자의 부정합격에 대해 "서류에서는 (기존 합격자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인성직무전형과 면접전형에서는 교체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채용 인원이 정해져있었기 때문에 관심지원자들을 부정채용하기 위해 기존 합격자들을 탈락시켰다는 증언이다.

검찰과 연씨에 따르면 2012년 KT홈고객부문 공채 당시 '관심지원자'에 포함됐던 김모씨와 서모씨는 면접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평가는 결과 발표 직전 합격으로 뒤바뀌었다. 이에 따라 합격선에 있던 일반 지원자 김모씨와 신모씨의 최종 결과가 합격에서 불합격으로 변경됐다.

연씨는 "교체방식이었기 때문에 (관심지원자인) 김씨와 서씨가 합격되면서, 합격 커트라인에 있던 두명이 자연스럽게 탈락하는 프로세스였다"고 말했다.

관심지원자들로 인해 불이익을 받은 것은 이 두명이 끝이 아니다.

검찰에 따르면 면접 이전 단계인 인성·직무역량검사 전형에서는 김씨와 서씨를 포함해 모두 4명의 관심지원자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합격자가 됐다. 이 역시 교체방식이었기 때문에 기존에 합격선에 들었던 다수의 지원자들이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부정합격 피해자들에게 추가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고 연씨는 전했다.

검찰 측은 "원래 합격했어야할 김씨, 신씨와 인성·직무역량검사에서 불합격한 다수의 합격자들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이후에도 구제를 받지 못했느냐"고 질문했고, 연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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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이 KT채용비리 고발사건 관련 KT광화문지사 경영관리부문장 사무실 압수수색을 진행 중인 지난 4월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KT사옥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19.04.09.  misocamera@newsis.com
아울러 연씨는 관심지원자들에 대한 부정채용이 독단적인 결정이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이 전 회장의 변호인은 이 같은 채용이 이 전 회장의 주장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이 전 회장 등 전 KT 임원들은 유력인사 자녀들을 위해 부정채용을 지시하거나 지시를 주도·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 등은 2012년 KT 채용과정서 벌어진 총 12건의 부정채용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채용 과정별로는 2012년 상반기 KT 대졸신입사원 공채에서 3명, 하반기 공채에서 5명, 2012년 홈고객부문 공채에서 4명이다.

검찰 조사 결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외에도 허범도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전 사장,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전 사무총장, 김종선 전 KTDS 사장 등의 자녀나 지인이 채용 과정서 특혜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청탁 의혹을 받는 이들 중 유일하게 김 의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 이 전 회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함께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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