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빽빽했던 영등포역 앞, 보행친화거리 변모

50여년간 난립한 노점상 철거 후 허가된 거리가게로 정비

【서울=뉴시스】 영중로 개선 후. 2019.09.25.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50여년간 포장마차와 노점상(거리가게)이 난립했던 서울 영등포역 앞 영중로(영등포역 삼거리~영등포시장 사거리) 390m 구간이 걷기 편한 보행친화거리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거리가게 허가제 시범사업지인 영등포역 앞 영중로에서 보행환경 개선 공사를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영중로 일대는 50여년간 거리가게가 최대 70여개 운영된 서울의 대표적인 거리가게 밀집구역이었다.

시와 영등포구가 보행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올해 5월 기준 45개였던 거리가게 중 일부가 신세계백화점 에쉐르 쇼핑몰 앞에서 영등포시장 사거리로 이동했다. 영세한 탓에 이전하지 못한 나머지 26곳은 영등포구청 허가를 받고 새단장했다.

이로써 거리가게 규격이 통일(가로 2.1m, 세로 1.6m)되고 간판도 정비됐다. 거리가게 밀집구역이 사라지면서 보행로는 최소 2.5m가 확보됐다.

【서울=뉴시스】 영중로 개선 전. 2019.09.25. (사진=서울시 제공)

시는 낡은 보도를 정비하고 가로수를 절반(52→26주)으로 줄여 시야를 확보했다.

또 버스정류장이 통폐합(4→2곳)되고 대기공간은 확장돼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이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게 됐다.

시는 25일 오전 10시 영등포역 앞에서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사업 준공식을 개최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거리가게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시는 영중로 외에도 올 3월 중랑구(태릉시장), 동대문구(제기역 일대)를 거리가게 허가제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종로구(동대문역 일대)와 관악구(신림역 일대)도 추가 선정됐다.

박원순 시장은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사업은 거리가게 허가제 사업의 첫 결실이자 시민의 보행권과 거리가게 생존권 확보를 동시에 이룬 상생·공존 모범 모델"이라며 "영중로 사례가 '서울시 거리가게 허가제' 정책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