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의 실수? BNK 회장, 경기 중 감독과 악수 해프닝
【서울=뉴시스】2019~2020시즌 여자프로농구가 19일 부천 KEB하나은행-부산 BNK 썸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신생팀 BNK의 김지완 회장이 경기 도중 코트로 내려와 작전타임 중인 감독과 악수를 나누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사진 = KBSN 캡처)
BNK 썸과 KEB하나은행의 경기는 4쿼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접전이었다. 하나은행이 크게 앞서다가 BNK 썸이 매섭게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뒷심이 약간 부족했다. 4쿼터 종료 14.3초를 남기고 76-82로 뒤지며 패색이 짙어졌다. 유영주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작전타임 도중에 노년의 남성이 벤치 뒤로 다가와 정신없이 지시를 내리고 있는 유 감독에게 박수와 함께 악수를 건넸다. 몇몇 스태프는 웃음이 터졌다. 유 감독은 악수에 응한 뒤, 다시 지시에 열을 올렸다.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이 남성은 모기업 BNK금융지주의 김지완(73) 회장이다.
왜 그랬을까. BNK 관계자는 "농구장을 처음 오셨다고 하는데 작전 타임 부저를 경기 종료 부저로 들으신 것 같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며 "잘 몰랐던 부분에 미안하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선수단에 애정이 넘쳐 벌어진 해프닝이라는 설명이다.
여자프로농구는 2017~2018시즌 종료 후, KDB생명이 농구단 운영을 포기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의 네이밍스폰서와 연맹의 위탁 운영으로 이어갔지만 OK저축은행마저 2018~2019시즌 후원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새 주인이 절실한 상황에서 BNK가 손을 내밀었다. BNK는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영남권을 연고지로 한 팀이 됐다. 홈은 부산이다.
또 유 감독을 비롯해 최윤아, 양지희 코치까지 코칭스태프를 전원 여성으로 구성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회장님의 '응원' 덕분이었을까. BNK 썸은 작전 타임 이후 진안이 득점에 성공했다. 78-82로 졌다. 신생팀의 강렬한 신고식이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