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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표창장, 장관 낙마 시 늘 줘" vs 범여권 "기가 막혀"(종합)

등록 2019.10.27 18: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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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정의당 "스스로 무능 드러내" "표창 의미를 다르게 이해"

나경원 "국민들 우려 잘 안다. 더욱 분발하겠다" 원론적 입장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제3회의장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25.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제3회의장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지은 문광호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수사를 받은 당내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고 밝힌 데 이어 당내 '조국 태스크포스(TF)' 활동을 한 의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표창장은 장관을 낙마시키면 늘 주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범여권은 27일 "지금까지 장관이 낙마하면 늘 표창장을 주었다니 더 기가 막힌다"며 거센 질타를 쏟아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전날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해 표창장 수여 논란에 대해 "오랫동안 고생한 의원들에게 '보좌진들과 밥 한 끼 드시라'는 표창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내대표로서 앞으로 패스트트랙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의원 독려와 결집의 의미에서 신상필벌을 해야 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당 안팎에서 표창장 수여에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나서서 낙마를 이끌어냈다고 이야기했다"며 "국민들의 우려를 가져온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범여권은 맹공을 퍼부었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런 핑계(장관을 낙마시키면 늘 주던 것)는 '나는 리더감이 아니다'라고 스스로의 무능을 밝힌 것이나 다름 없다"며 "희대의 비생산적인 정당을 원내대표가 자초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제1야당에게 민생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자기 밥그릇 챙기기와 장관 낙마를 목표로 했다는 증언"이라며 "민생을 위한 협치는 애당초 기대도 말아야 할 제1야당임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현재 나 원내대표는 정치인이 아닌 정치꾼으로 가는 길에, 정치를 우습게 만드는 선두에 있을 뿐"이라며 "차라리 '생각이 짧았다. 경솔했다'며 국민 앞에 사과하고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누구를 끌어내려야 받는 표창장, 솔직히 교육 현장에서 보고 배울까 두렵다"며 "한국당이 이번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장관 낙마하면 늘 표창장을 주었더니 더 기가 막힌다"고 규탄했다.

이어 '표창'의 사전적 뜻을 언급하며 "장관을 낙마시키면 꾸준히 표창장을 수여해 왔다니 표창의 의미를 전혀 다르게 이해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그는 "물론 한국당 입장에서 수고한 의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치하할 수는 있다. 하지만 장관 후보자가 누가 됐든 임명 후 낙마는 국정의 공백이자 마냥 좋은 일일 수 없다"며 "제발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와 관련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전반기 정책평가 토크 콘서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우려를 잘 안다. 더욱 분발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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