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마슬레예프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내 인생을 바꿨다"
러시아 피아니스트..."세계 청중 온오프라인으로 응원 큰힘"
12월4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내한 공연
【서울=뉴시스】 드미트리 마슬레예프. (사진 = 마스트 미디어 제공) 2019.11.19. [email protected]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되는 시베리아의 울란우데에서 태어난 러시아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마슬레예프(31).
'러시아 정기'를 이어 받은 듯 '러시안 솔(Soul)'을 이끌어내는 탁월한 기교와 진보적 해석을 겸비한 연주자로 평가 받는다. 2015년 세계적 피아노 경연 대회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만장일치 우승한 이유다.
하지만 울란우데는 일곱 살 마슬레예프가 음악적 교육을 받기에는 유리한 환경은 아니었다. 마슬레예프는 마스트 미디어를 통한 e-메일 인터뷰에서 "제가 끊임없이 연습하고 테크닉과 스킬을 늘릴 수 있도록 독려하고, 영감을 준 선생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제게 피아노는 끝없는 가능성을 주는 악기라고 생각해요. 한번뿐인 인생으로는 피아노의 매력과 가능성을 모두 파악할 수 없을 정도죠."
마슬레예프가 12월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내한공연한다. 그의 선명한 터치가 기대되는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메트너의 회상-소나타를 시작으로 옛 소련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아스콥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지휘자 플레트네프에 의해 편곡된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인형, 발라키레프에 의해 편곡된 글린카의 종달새 등을 연주한다.
미아스콥스키의 피아노 소나타는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러시아와 유럽에서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프로그램은 러시아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드뷔시의 피아노를 위하여, 포레의 녹턴 제 1번 등 프랑스 인상주의 대표 작곡가들의 곡과 고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리스트의 스페인 광시곡도 선보인다.
【서울=뉴시스】 드미트리 마슬레예프. (사진 = 마스트 미디어 제공) 2019.11.19. [email protected]
"물론 '어 나 이거 알아!'라는 청중의 리액션이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이 곡을 처음 접하는 당신에게 '모르는 것에 대해 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차이콥스키 콩쿠르' 이후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마슬레예프에게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라는 타이틀이 따라 다닌다. 이 수식이 양날의 검으로 직용할 법도 하다.
그러나 이 젊은 연주자 본인은 정작 초연하다. "먼저 항상 차이콥스키 콩쿠르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해요. 온오프라인으로 응원해주시는 세계의 청중을 통해 큰 힘을 얻었죠"라고 여유로움을 드러냈다.
"쉽게 말하면,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제 인생을 아주 흥미로운 방향으로 바꿨다고 생각해요. 가장 좋은 부분은 세계적으로 훌륭한 음악가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세계를 여행하며 청중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좋아요. 물론 새로운 레퍼토리를 익히고 무대에서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도 감사하죠."
하지만 세계 유명한 홀에서 연주를 하는 것보다 "제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었을 때, 그리고 청중이 그 공연을 관람했을 때 후회 없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마슬레예프는 과거 서울시향 협연 등으로 내한한 적이 있다. "지난 공연에서 만났던 한국 청중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앞으로 좋은 기회가 돼 한국에 자주 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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