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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유망주'보다 '즉시전력감'에 눈 돌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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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1-21 06:00:00
손차훈 단장 "즉시전력 영입시 성공확률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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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5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KT 위즈의 경기, 7회초 무사에서 등판한 KIA 바뀐투수 김세현이 역투하고 있다. 2019.05.15 hgryu77@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지난 19일 실시된 2019 KBO 2차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는 유망주에 눈을 돌리기보다 '즉시 전력감'에 무게를 뒀다.

2차 드래프트는 2019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지명한다. 1라운드 8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SK는 베테랑 우완 투수 김세현(32)을 지명했고, 2라운드에서는 베테랑 좌타자 채태인(37)을 호명했다.

김세현과 채태인 모두 30세가 넘는 즉시전력감이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세현은 올해 프로 13년차다. 통산 367경기에 등판해 28승 51패 58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5.11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2016년에는 62경기에 등판해 62⅓이닝을 던지면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고 구원왕에 올랐다.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채태인은 KBO리그 통산 1170경기를 소화한 백전노장이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98 120홈런 654타점이다.

SK는 2차 드래프트에서 즉시 전력감보다 미래를 염두에 둔 선택을 주로 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는 즉시 전력감의 성공 확률이 더 높다는 분석 때문이다.

손차훈 SK 단장은 "데이터 팀에서 전체 구단의 2차 드래프트 결과를 분석했다. 선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유망주를 선택했을 때 성공 확률이 15%에 그쳤던 반면 즉시 전력감을 영입했을 때 성공 확률은 67%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2년 전 SK는 1라운드에서 외야수이던 강지광을 투수로 지명했고, 3라운드에서 베테랑 포수 허도환을 선택했다.

강지광의 경우 투수로 전향할 시간이 필요해 즉시 전력감이라고 하기는 힘들었지만, 허도환은 백업 포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018시즌에는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하기도 했다. 강지광도 1년간의 적응기를 거친 뒤 올 시즌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2승 4패 6홀드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SK는 올해에는 아예 즉시 전력감에 초점을 맞추고 2차 드래프트에 나섰다. 또 각 라운드에서 원한 선수가 아니면 과감하게 지명권을 포기하자는 전략도 들고 나갔다.

김세현의 경우 내년 시즌 물음표가 적잖은 불펜진을 보강하기 위해 선발한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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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1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7회초 무사에서 롯데 5번타자 채태인이 타격을 하고 있다. 2018.10.11. hgryu77@newsis.com
올 시즌 SK 불펜의 핵으로 활약한 좌완 김태훈과 김택형은 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내년 시즌 개막에 맞춰 복귀가 가능하지만 수술 여파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SK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한 하재훈은 36세이브를 따내 구원왕에 올랐다. 그러나 투수로서 치른 첫 시즌이었던 만큼 시즌 막판에는 체력 저하로 다소 고전했다. '2년차 징크스'를 겪을지도 모를 일이다.

손 단장은 "현재 불펜 쪽에 미지수가 많다. 불펜 투수 중 즉시 전력감이 필요했는데, 김세현이 우리 차례까지 왔다"고 전했다.

김세현은 구원왕에 오른 2016년 이후 하락세다. 올 시즌에는 1군에서 10경기 등판에 그쳤고, 2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손 단장은 "세이브 1위에 올랐을 때 만큼의 기량은 아니다. 그래도 아직 시속 140㎞ 중반대 공을 뿌린다"며 "그정도면 우리 불펜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채태인의 지명은 왼손 대타 요원이 부족한 팀 사정을 고려한 것이다.

SK는 올 시즌 백업 1루수와 좌타 대타 요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또 베테랑 좌타 내야수 박정권도 은퇴했다.

손 단장은 "올 시즌 우리 팀 공격력이 좋지 않았다. 클러치 능력이 있는 왼손 대타 자원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김세현과 채태인의 경우 염경엽 SK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인연도 있다. 김세현은 넥센에서 뛰던 2013~2016년 염 감독과 함께 했다. 채태인도 염 감독이 넥센 사령탑이었던 2016년 넥센에서 뛰었다.

물론 미래를 아예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3라운드에서 뽑은 우완 정수민(29)은 미래를 고려한 선택이다. 정수민은 지난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손 단장은 "정수민은 시속 140㎞ 중후반의 공을 던지는 선수고, 중간과 선발이 모두 가능하다"며 "3라운드에서 지명해 1년 재활을 시켜서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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