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정경두 장관, 지소미아 연장 핵심 역할…軍 내 드문 일본통

등록 2019.11.22 18:58:4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사우디 공식 방문 일정 축소하고 급히 귀국해 청와대행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서 일 방위상과 비공개 만찬

한미 안보협의회의, 국회 국방위서 지소미아 연장 지지

일본 항공 자위대 간부학교 2차례 위탁교육 경험 눈길

[인천공항=뉴시스]전진환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승강기에 탑승하고 있다. 정 장관은 사우디 왕세자 초청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했다. 2019.11.22. amin2@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전진환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승강기에 탑승하고 있다. 정 장관은 사우디 왕세자 초청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했다. 2019.11.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대로 김성진 기자 = 정부가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조건부 연장한 가운데 정경두 국방장관이 이 과정에서 일본과의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청와대 발표에 앞서 주요 당국자들에게 지소미아 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할 예정이었던 정 장관은 귀국 일정을 하루 앞당겨 22일 귀국해 청와대로 직행,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했다.

정 장관은 최근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일본과의 가교 역할을 했다. 그는 18일 밤 방콕에서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비공개 회동을 수차례 가졌다. 두사람 간 비공개 만찬까지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정 장관과 고노 방위상은 9회 태국 방위산업전시회(D&S 2019) 개막식에서는 취재진에게 노출될 것을 의식한 듯 한국이나 일본 방산업체 전시관이 아닌 동유럽 업체 전시관 앞에서 대화했다. 일본어가 능숙한 정 장관은 통역 없이 고노 방위상과 얘기를 나눠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일 국방부 기자실에서 가진 백브리핑에서 "두 분(정 장관과 고노 방위상)이 한 이야기라 상세히 알지 못하지만 접촉한 게 공식과 비공식을 합해 모두 4번"이라며 "배석자 없이 비공식 만찬까지 했다. 거기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 장관은 그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소미아 연장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15일 51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공동 기자회견에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을 향해 "그동안에 몇 차례 우리 국회 답변을 통해서 지소미아의 중요성,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지소미아 종료까지) 아직 기간이 남아 있는데 이 기간 동안에 일본과 한국의 정부가 좋은 방향으로 잘 협의가 진행되어서 앞으로 지소미아가 지속 유지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기본적으로 저의 생각"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19.11.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19.11.17. [email protected]

정 장관은 또 지난 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지소미아의 중요성은 국회 답변 과정에서 몇 번에 걸쳐 말했다"며 "안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이런 것을 계속 유지돼야한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우리 군 내 대표적인 지일파다. 그는 1995년과 2005년에 일본 항공자위대 간부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는 등 우리 군 내 드문 일본통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정 장관은 일본어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그는 2017년 합참의장에 오른 뒤 가와노 가츠토시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장과 통화로 북한 군사 위협에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 제주도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욱일기를 게양하는 것을 놓고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 것을 충분히 알지만 해군 함정이 정박 중에 자국 해군기를 함수에 게양하는 것은 유엔해양법 협약"이라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