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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4구, 33주만에 하락 반전…양천·강남 전셋값도 '급제동'

등록 2020.01.30 14:00:00수정 2020.01.30 1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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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승률 5개월來 최저…강남3구 아파트값 낙폭 확대

강남 외 지역도 상승폭 축소 또는 계단식 하락 장세 진입

양천(0.30→0.01%)·강남(0.15→0.04%) 전셋값 '급브레이크'

경기 매매·전세 '고공행진'에…일부 '풍선효과' 우려 제기

국토부 "주택시장 안정세 회복 중…"투기수요 엄정 대응"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강남3구 아파트값에 이어 양천구·강남구 등 주요 학군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도 급제동이 걸렸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난해 발표된 12·16대책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설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뜸해지면서 시중에 매물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세시장도 고가 주택 보유자에 대한 전세대출 규제가 새로 시행되고, 신학기 배정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던 주요 학군지역을 중심으로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다.

반면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수도권 인근의 역세권 대단지나 교통, 생활편의시설 등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은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어 '풍선효과'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30일 한국감정원의 '2020년 1월4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간 0.02% 올라, 지난 주(0.03%)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8월 셋째 주(0.02%) 이후 최근 5개월간 최저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7월 첫째 주 이후 31주 연속 상승했지만, 지난해 12·16대책 발표 직후 6주 연속 상승폭이 급속히 둔화(0.20→0.10→0.08→0.07→0.04→0.03→0.02%)되는 모습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이 0.03% 하락하며, 지난 주 보합에서 지난해 6월 둘째 주(-0.01%) 이후 7개월(33주)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 주 이미 하락 반전한 강남3구는 변동폭이 커졌다. 서초구(-0.01→-0.04%), 송파구(-0.01→-0.04%), 강남구(-0.02→-0.03%) 등 순으로 하락률이 컸다. 강동구도 0.02% 상승에 그쳐 전주(0.03%) 대비 상승세가 둔화됐다.

가격 하락세는 초고가 주택뿐 아니라 9억원 이하에서도 확인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강남4구 지역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경우 금주 0.07% 하락했으며, 9억원 이하도 0.01% 내려 하락 전환한 상태다.

서울 동남권 외 지역은 구로구(0.08%), 강북구(0.06%), 관악구(0.05%), 동대문구(0.05%), 노원구(0.05%), 성동구(0.04%) 등 순으로, 대다수 지역 상승폭 축소되거나 계단식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치솟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5% 오르는 데 그쳐, 상승률이 지난 주(0.10%)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서초구(0.16%)와 인근 동작구(0.10%), 또 마포구(0.10%), 성북구(0.09%), 성동구(0.09%) 등 자치구는 신축 아파트 전세나 역세권 주변 단지가 여전히 오름세다.

하지만 그동안 겨울방학 학군수요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급등하던 양천구(0.30→0.01%), 강남구(0.15→0.04%), 송파구(0.20→0.02%)와 직장-주거근접 수요가 많았던 마포구(0.21→0.10%) 등은 상승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감정원 관계자는 "지난 20일부터 시가 9억원 초과 주택 소유자에 대한 전세대출이 막힌 데다 설 연휴를 맞아 거래가 줄고, 매수 관망세도 커진 반면 인기 학군 지역마저 중학교 신학기 배정이 마무리 되면서 수요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면 올해 서울의 1분기 입주물량이 약 1만7000세대로 전년 같은 기간 1만1500세대보다 많아 강동구(0.06→-0.03%) 등 입주물량 부담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도권 전체로 보면 일부 지역은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금주 경기 아파트값은 0.20% 올라, 최근 1년4개월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9·13대책 발표 직전(0.21%·2018년 9월 둘째 주) 수준이다.

오름폭도 12·16대책 이후 상승폭이 둔화되다 다시 커지는 식의 계단식 상승(0.18→0.18→0.17→0.14→0.18→0.18→0.19→0.19→0.20%)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천(-0.02%), 하남(0.04%) 등 최근 급등지역은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으나 특히 신분당선 연장, 수인선 개통 등을 교통호재의 영향으로 수원 영통구(1.20%), 수원 권선구(1.09%), 수원 팔달구(0.84%), 수원 장안구(0.43%) 등이 급등세다.

또 용인 수지구(0.81%)는 리모델링 등 호재 있는 풍덕천동 위주로, 용인 기흥구(0.52%)는 구성역 인근과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 있는 구갈동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매매가격 상승의 영향과 교통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셋값도 동반 상승 중이다. 수원 영통구(1.02%), 용인 기흥(0.57%)·수지구(0.29%) 등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비규제지역이나 중저가 아파트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풍선효과'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다만 국토부는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그간 집값 상승을 견인한 15억원 초과 초고가주택은 대책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9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강남4구 중저가 주택도 하락 전환하는 등 일각에서 제기하는 풍선효과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국토부는 이어 "12·16 대책 관련 법령 개정 등 후속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국세청·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시장 불안을 유발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며 "2월부터는 국토부 중심의 실거래 상설조사팀을 운영하는 등 고강도 조사를 전방위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 아파트값은 0.10% 올라, 전주(0.09%)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시도별로는 세종(0.44%), 대전(0.39%), 경기(0.20%), 울산(0.11%), 인천(0.07%), 경남(0.06%), 대구(0.05%) 등이 상승했으며, 충북은 보합, 강원(-0.04%), 제주(-0.03%), 경북(-0.01%)은 하락했다.

반면 아파트 전셋값은 0.08% 오르는 데 그쳐 지난 주(0.11%)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시도별로는 울산(0.30%), 세종(0.27%), 대전(0.23%), 경기(0.13%), 인천(0.12%), 충북(0.07%) 등은 상승했고, 전북이 보합을 기록했으며 제주(-0.04%), 경북(-0.04%) 등은 하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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