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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들 정말 목숨걸고 일한다"...대구로 간 '의병들'

등록 2020.02.28 10:49:27수정 2020.02.28 11: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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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공보의부터 봉직의, 임상병리사, 기초의원까지

대구 의사들은 퇴근이후, 주말시간 반납 현장에서 봉사


[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대구 남구의회 이정현 의원이 코로나19 의료봉사 후 땀에 젖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0.02.28. (사진=이정현 의원 제공)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대구 남구의회 이정현 의원이 코로나19 의료봉사 후 땀에 젖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0.02.28. (사진=이정현 의원 제공)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이은혜 기자 = "당연히 자원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지역에서 생긴 문제고, 시민들이 그간 경험하지 못한 큰 고통을 겪고 있잖아요. 지켜보면서 많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김동은(48)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28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 지역 의료봉사에 지원했다.

김 교수는 "퇴근 후 저녁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선별진료소에서 일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역 공공의료 인프라 부족,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며 지원 이유를 밝혔다. 

코로나19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대구 시민을 위해 의료인들이 발 벗고 나섰다.

 대구는 지난 18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환자가 계속 늘고 있지만 이들을 돌볼 의료진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급증하고 있는 24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한 방역 관계자가 시설물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0.02.24.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급증하고 있는 24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한 방역 관계자가 시설물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0.02.24. [email protected]

안성시 양성면 보건지소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 김영학(30)씨 역시 최근 대구 공보의 파견에 주저 없이 지원했다.

3년 차 인턴이기도 한 그는 "공보의는 국가의 부름을 받고 복무하는 이들이다. 지금 같은 상황에 먼저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뉴스로 대구 상황을 접하는 가족들은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가진 지식이 가장 훌륭한 건 아니지만, 젊고 의지가 있기 때문에 사명감으로 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의료지원을 위해 휴가를 낸 의사도 있다.

경기 의정부에 있는 서울신세계안과의원 조아란(37) 원장은 이번 주말 진료를 마친 뒤 바로 대구로 가 2주간 머물 예정이다.

조 원장은 "대구의 상황이 어려워 보였다. 조금이라도 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나서게 됐다"고 했다.

그는 특히 동료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조 원장은 "제가 빠지면 일이 많아지니까 다른 선생님들이 반대할 줄 알았다. 그런데 오히려 마스크 등을 챙겨주시며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하시더라"면서 "지금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보는 의사들 마음은 다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 기초의원도 의료현장에 뛰어들었다.

대구 남구의회 이정현 의원(36·더불어민주당)은 임상병리학 전공자로, 지난 27일부터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확진자 채혈 등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2009년 신종플루 때도 임상병리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면서 "마침 대구시 임상병리사회에서 연락이 와 바로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 후배들도 잇따라 봉사에 나서고 있다. 나도 의회 일정과 겹치지 않는 선에서 계속 활동하려 한다"면서 "현장에서 느낀 점은 의료인들이 정말 '목숨 걸고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 지역 의료봉사를 원하는 의료인은 이름, 직종, 전공과목, 소속기관(과), 연락처, 근무 가능 기간을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접수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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