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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시설 코로나 음성→양성 왜?...경북도 "코호트 외 방법 찾아야"

등록 2020.03.17 15: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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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 번복 감염자 매일 1~2명씩 속출...경북도 당혹

"코호트 격리로 좁은 공간에서 확진자·비감염자 섞이면 감염 부추겨"

확진자 없는 집단생활시설 코호트 격리에서는 감염 없어

[안동=뉴시스] 봉화 푸른요양원. (사진=뉴시스 DB) 2020.03.17

[안동=뉴시스] 봉화 푸른요양원. (사진=뉴시스 DB) 2020.03.17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경북도내 집단생활시설에서 입소자와 종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후 나중에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매일 나오자 경북도가 질병관리본부에 '다른 대책'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17일 현재까지 도내에서는 청도 대남병원 116명, 봉화 푸른요양원 59, 칠곡 밀알사랑의집 25명, 경산 서린요양원 24명, 경산 참좋은재가센터 18명, 경산 엘림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4명, 예천 극락마을 2명 등 24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는 17일 0시 기준 전체 확진자 1112명의 22.3% 수준이다.

그런데 이들 일부 시설에서 여러 차례 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나중에 다시 양성으로 나오는 환자들이 속출해 경북도가 당혹해 하고 있다.

경산 서린요양원에서는 입소자 1명이 지금까지 2회의 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으로 나왔으나 지난 16일 3차 검사에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 요양원은 지난달 27일부터 코호트 격리 중이다.

경산의 참좋은재가센터 입소자 1명도 1~2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으나 17일 3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시설도 지난 4일부터 코호트 격리 중이다.

이 시설에서는 지난 13일과 16일에도 음성→양성 판정자가 1명씩 나왔다.

경산 엘림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에서도 1차 음성→ 2차 양성 반응이 나온 입소자가 있었다. 이 시설은 지난 1일부터 코호트 격리 중이다.

특히 봉화 푸른요양원에서는 1차 전수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2차에서 양성을 보인 환자가 지난 10, 11, 12일에는각 2명씩, 15일, 17일(3차에서 양성)에는 각 1명씩 나오는 등 거의 매일 '판정 번복 환자'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 곳도 지난 5일부터 코호트 격리 중이다.

경북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집단생활시설에 대해서도 지난 9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코호트 격리를 시행중인데 이들 시설에서는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확진자가 나온 뒤 음성→양성의 판정 번복이 잇따르고 있는 집단생활시설의 코호트 격리 효율성에 대한 정밀 조사와 함께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질병관리본부에 제시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7일 브리핑에서 "집단생활시설에서 양성자가 나왔다면 무조건 코호트 격리를 할 것이 아니라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까지 모두 입원을 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질병관리본부에 이 의견을 밝혔는데 조만간 대안을 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미 확진자가 나온 시설에서 코호트 격리에 따라 그 환자와 다른 비감염자들이 좁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도록 하는 것은 오히려 감염을 부추길 수가 있다"며 "전문가들이 지금의 방식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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