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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29개국도 코로나19 발발…집회 금지·목욕탕 폐쇄

등록 2020.03.17 16: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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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은 '국가 재난' 선포 대응

케냐는 사법부 업무도 모두 중단

[아디스아바바=AP/뉴시스] 아프리카 국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15일(현지시간) 자원봉사자들이 시민들에 비누와 손 씻을 물을 나눠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는 성명을 발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앞으로 2주일 간 모든 대규모 집회나 행사는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2020.3.17.

[아디스아바바=AP/뉴시스] 아프리카 국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15일(현지시간) 자원봉사자들이 시민들에 비누와 손 씻을 물을 나눠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는 성명을 발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앞으로 2주일 간 모든 대규모 집회나 행사는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2020.3.17.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기준 아프리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국가는 총 29개국으로 전체 확진자는 300여명으로 집계된다.

특히 16일(현지시간) 라이베리아, 소말리아, 탄자니아 등 테러로 정세와 치안이 불안한 국가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며 우려를 더하고 있다. 서부 아프리카 가나와 기니, 동부 아프리카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에서도 이번 주 첫 확진자가 나왔다.

아프리카 각국도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대책에 나섰다. 아프리카타임스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는 앞으로 14일 동안 모든 대규모 집회를 금지했다. 케냐의 한 기업은 화폐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지폐 거래를 중단했다. 모로코에서는 전국의 대중 목욕탕이 폐쇄됐다.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머드 알리 총리는 성명을 통해 "앞으로 2주일 간 모든 대규모 집회나 행사는 금지된다. 소규모 집회 역시 보건 당국의 허가를 통해서만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모든 수업은 온라인으로 대체한다. 종교 단체의 모임도 제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 15일 코로나19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열고 국가 재난을 선포했다. 열흘 전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다"는 발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BBC는 남아공 보건당국이 "확진자 수가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빠른 대처를 촉구한 뒤 상황이 반전됐다고 전했다.

남아공의 공공 의료 분야는 인구의 80%에 달하는 빈곤 인구의 식량 보급에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 상황에서 거대한 전염병이 국가를 강타했을 때 대처할 방안이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

아프리카 강국 케냐도 코로나19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동아프리카 지역의 최대 규모 휴대전화 사업자인 사파리콤(Safaricom)은 1000실링(약 1만원) 이하의 거래는 화폐 없이 계좌 이체만 받겠다고 발표했다. 화폐를 통한 감염을 막겠다는 취지다.


[요하네스버그=AP/뉴시스] 지난 1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 병원 앞에서 의료진들이 손 세정제를 나눠주고 있다. 2020.3.17.

[요하네스버그=AP/뉴시스] 지난 1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 병원 앞에서 의료진들이 손 세정제를 나눠주고 있다. 2020.3.17.



지난 1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단 한 명의 확진자가 있는 나라라도 방문한 적이 있다면 30일 내 입국을 할 수 없도록 강력한 봉쇄조치를 내렸다. 전국의 학교는 임시 폐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의 이동도 금지했다.

케냐의 사법부 업무도 모두 중단됐다. 민형사 사건의 모든 항소와 심리는 일시 중지했다. 체포된 이들 역시 법정 출석을 금지했다.

모로코는 전통 공중목욕탕인 '함맘'을 폐쇄했다. 모로코 내무장관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카페, 식당, 영화관을 포함한 대중 시설의 운영을 중단한다"며 16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슬람 사원도 모두 문을 닫는다. 다만 식품 매장과 생필품 가게, 음식을 배달하는 식당은 이같은 명령에서 제외된다.

에볼라의 참상을 겪었던 라이베리아는 코로나19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라이베리아는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의 에볼라 사태로 약 1만1000명의 국민의 목숨을 잃은 후 여전히 공중 보건이 과포화된 상태다.

라이베리아가 코로나19 첫 확진자를 발표한 것은 16일이지만 정확한 발병 규모는 파악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의료 물품도 매우 부족하다.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은 폐와 관련된 호흡기 합병증을 호소한다. 이 경우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 인공호흡기 등을 동원해야만 환자의 생명이 유지된다.

라이베리아의 최고의료책임자는 이날 B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몇 개의 인공호흡장치를 갖고 있을 뿐이다"면서 "지금 전국에 (인공호흡) 장치가 총 몇 개나 되는지, 이중 작동 가능한 것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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