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다리 자주 아픈 여성이라면 '정맥류' 의심해야
정맥 질환, 생활습관∙여성호르몬 영향으로 남성보다 여성 환자 많아
하지정맥류 방치하면 피부 합병증 가능성↑
의료용 접합제로 혈관 폐쇄하는 치료법까지 등장
【서울=뉴시스】과도하게 몸을 압박하는 스키니진은 하지정맥류나 하제냉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표적인 정맥질환인 하지정맥류를 예로 살펴보면 지난해 전체 환자(21만6127명) 중 여성(14만7546명)이 68%를 차지했다. 주로 출산 이후 및 50대 중년 여성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여성호르몬 영향을 많이 받는 임산부의 경우, 에스트로겐이 혈관을 확장 및 체내 혈액량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복압(腹壓)이 다리 혈액 순환을 방해해 정맥류 위험이 커진다. 폐경기에는 혈관 노화 및 갱년기 치료를 위한 호르몬제 복용 등이 정맥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성호르몬 외에도 타이트한 바지나 보정 속옷, 하이힐 착용 등을 즐기는 생활습관도 다리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피로감을 줘 여성의 정맥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방치하면 피부 합병증 가능성↑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내 판막 기능의 이상으로 혈액이 심장으로 가지 못하고 다리에 고이면서 발생하는 만성정맥질환이다. 올해 초 30대 KTX 여승무원의 하지정맥류가 산업재해로 인정돼 주목을 받은 것처럼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증상이 자주 관찰된다.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인해 방치하기 쉽지만, 악화하면 혈관 돌출 외 피부변색, 피부염, 궤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의료용 접합제로 혈관 폐쇄하는 치료법까지 등장
현재 국내에 소개된 대표적인 하지정맥류 치료법으론 피부를 절개해 문제의 혈관을 제거하는 발거술, 500℃ 이상의 열에너지로 혈관을 태워 폐쇄하는 레이저 치료, 고주파 카테터를 혈관에 삽입해 폐쇄하는 고주파 치료법 등이 있다. 최근에는 인체 친화적인 의료용 접합제로 문제 혈관을 폐쇄하는 비수술·비열 치료법이 등장했다. 이 치료법은 열로 인한 주변 신경조직의 손상이나 멍·통증 등 발생 위험이 적고, 수술 및 회복 시간이 짧아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굿병원 김서전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남성보다 여성 발병률이 2배가량 높은데, 생리나 임신 등으로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이 판막 기능 이상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가정, 육아, 직장생활 등 한시도 쉴 수 없는 여성의 특성상 증상을 알면서도 방치하기 쉬운데 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라 보다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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