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 사진보며 추억에 빠진 류중일·윌리엄스 감독
윌리엄스 감독, 류중일 감독 '잠실 1호 홈런' 위치서 기념사진
[서울=뉴시스] 35년 전 사진을 함께 보고 있는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과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바로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과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 이야기다.
류 감독은 최근 지인으로부터 특별한 사진을 받았다. 바로 35년 전 한·미 대학야구선수권에서 류 감독과 윌리엄스 감독이 함께 찍힌 사진이다.
1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경기를 앞두고 해당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류 감독은 "내가 수비를 하고 있고, 윌리엄스 감독이 안타를 친 뒤 도루를 하다 아웃되는 장면이더라. 한 사진에 둘이 같이 있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윌리엄스 감독한테 이따가 보여주려고 한다. '이게 너고, 이게 내다(나다)'라고 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워낙 오래 전이라 기억이 명확하지는 않다는 류 감독은 "당시 경기가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당시에 한·미 대학 선수 교류전 형식이어서 우리가 미국에 가서 경기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취재진과 브리핑을 마친 뒤 류 감독은 직접 윌리엄스 감독을 찾아가 사진을 보여줬다. 사진을 본 윌리엄스 감독도 옛 추억에 빠져들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1985년 신문 사진을 보여주시더라. 그때의 나는 머리카락도 있었던 것 같다"며 "재미있었다. 류 감독님 친구 분이 보내주셨다고 해서 재미있게 함께 봤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더니 "당시 상황은 아웃이어서 아쉬웠다. 2루 도루를 시도하면 항상 그런 일이 일어났던 것 같다"고 농담했다.
그는 1985년 당시 한국을 방문했을 때 기억 한 조각도 꺼냈다.
[서울=뉴시스] 류중일 감독의 잠실구장 개장 1호 홈런이 넘어간 위치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이어 "이것이 가장 선명한 기억이다. 폴로 셔츠를 1달러 주고 샀던 기억도 있다"더니 껄껄 웃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예고했던 '인증샷'도 찍었다. 류중일 감독이 잠실구장 개장 1호 홈런을 친 자리에서다.
류 감독은 지난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윌리엄스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잠실 야구장 역대 1호 홈런을 친 타자가 누구인지 아느냐"는 질문을 건넸다.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윌리엄스 감독을 향해 류 감독은 대구 사투리로 "나"라고 답한 뒤 껄껄 웃었다. 류 감독은 경북고에 재학 중이던 1982년 우수고교초청대회에서 잠실구장 개장 1호 홈런을 쏘아 올린 바 있다.
류 감독의 자랑에 웃음을 터뜨린 윌리엄스 감독은 "당시 공이 넘어간 위치를 알려주면, 거기서 사진을 찍겠다"고 답했다.
전날 "내일 사진을 찍을 예정"이라고 예고했던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인증샷을 찍는데 성공했다. 그는 두 팔을 번쩍 든채 즐거운 표정으로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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