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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성폭행' 놀란 이스라엘, '성차별 조장' 비난받은 벽화 지워

등록 2020.08.24 15: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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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 차림의 두 남성이 여성 탈의실 훔쳐보는 내용

18년 간 철거 요구 버텨내

[텔아비브=AP/뉴시스]지난 12일 16세 이스라엘 소녀가 30여 명의 남성으로부터 집단 성폭행당한 것으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한 후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수백 명의 이스라엘 여성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당시 가해 남성들이 소녀가 있는 호텔 방 앞에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이 사건은 정부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막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비난과 분노의 비난을 끌어냈다. 경찰은 11명의 용의자가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2020.08.24.

[텔아비브=AP/뉴시스]지난 12일 16세 이스라엘 소녀가 30여 명의 남성으로부터 집단 성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한 후 23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수백 명의 여성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당시 가해 남성들이 소녀가 있는 호텔 방 앞에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이 사건은 정부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막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비난과 분노의 비난을 끌어냈다. 경찰은 11명의 용의자가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2020.08.24.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16살 소녀에 대한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수영복 차림의 두 남성이 여성 탈의실을 훔쳐보는 내용의 해변 벽화가 지워졌다고 뉴욕 타임스와 BBC 등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론리 플래닛이 '지중해에서 가장 가족친화적인 해변'으로 꼽은 텔아비브에 있는 메치짐 해변에 있는 이 벽화는 2002년 이곳에서 촬영한 이스라엘의 컬트 영화 제목을 따 '관음증 환자들'(Peeping Toms)'로 불린다. 18년 전 실제 여성 탈의실 외벽에 그려진 이후 성차별을 조장한다는 여성 인권운동가들의 비판과 철거 요구에 시달려왔다.

텔아비브시는 이날 시 직원으로 하여금 흰 페인트 롤러로 벽화를 지우도록 했다. 이 벽화는 그 동안 여성 운동가들의 계속되는 철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왔지만 지난 12일 30여명의 남성들에 의해 술에 취한 16살 소녀가 집단 성폭행당한 사건으로 전국이 발칵 뒤집히는 사건 속에 끝내 사라지고 만 것이다.

론 헐다이 텔아비브 시장은 홍해의 휴양지 에일라트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이 벽화가 사라질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와 예술의 자유는 물론 중요하지만, 이 그림이 금지된 범죄 행위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비쳐졌기 때문에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경찰은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 지금까지 3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약 30여명의 남성이 16살 소녀를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관련자 수가 훨씬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주 몇몇 도시들과 소셜미디어에서의 성폭력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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