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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브랜드 탄생비화]대한민국 최장수 와인 '마주앙'을 아시나요

등록 2020.09.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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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브랜드 탄생비화]대한민국 최장수 와인 '마주앙'을 아시나요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롯데칠성이 생산하는 '마주앙'이 한국 와인의 자존심을 이어가고 있다.

'마주 앉아서 즐긴다'라는 뜻을 가진 '마주앙'은 현존하는 국내 최장수 와인이다. 1977년 출시돼 와인의 불모지였던 국내 와인시장을 새롭게 형성했다는 평가다.

지속적인 품질 개선과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제품 개발 등을 통해 현재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마주앙'은 1977년 시판과 동시에 로마 교황청의 승인을 받고 한국천주교 미사주로 봉헌돼 현재까지 미사에 사용되고 있다.

또 1979년 워싱턴 포스트지에 '신비의 와인'이라 불리며 품질의 우수성이 소개됐다. 1985년엔 독일 가이젠하임 대학의 와인 학술세미나에서 '동양의 신비'로 격찬 받기도 했다.

마주앙 제품은 ▲마주앙 레드 ▲마주앙 화이트 ▲마주앙 시그니처 ▲마주앙 영천 ▲마주앙 영동 ▲마주앙 메독' ▲마주앙 모젤 ▲마주앙 벨라 등 총 10여개의 시판용 제품과 로마교황청의 승인을 받고 한국 천주교에 독점 공급하는 마주앙 미사주 2종 등의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롯데칠성은 40여년을 이어온 최장수 국산 와인 브랜드 '마주앙'의 전통을 살리면서 국내 와인 소비자의 트렌드 변화에 맞게 맛, 디자인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수브랜드 탄생비화]대한민국 최장수 와인 '마주앙'을 아시나요



◇'마주앙'의 탄생 배경

마주앙의 시작은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관련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일방문에서 시작됐다.

독일을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독일인들이 일반 작물을 재배하기 어려운 척박한 땅에 포도를 재배해 와인을 만드는 것을 알게됐고, 그 것이 마주앙 탄생의 계기가 됐다.

당시 대한민국은 심각한 식량난에도 쌀과 보리와 같은 수많은 양의 곡물이 양조용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출장을 동행 수행했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 박두병 회장)에게 포도로 술을 만들어 볼 것을 권유했고 동양맥주가 1973년부터 경북 청하와 밀양지역에 농장을 조성하고, 경산에 마주앙 공장을 설립했다.

동양맥주는 국내 기술진의 독일 유학과 독일 전문가의 초빙 등을 통해 1977년 5월 국내 최초의 국산와인 마주앙 스페셜 화이트와 레드를 출시했다.

이후 마주앙은 2001년 진행된 두산그룹의 오비맥주 매각과는 관계없이 두산주류에서 계속 생산이 이뤄졌고 2009년 롯데그룹과의 인수합병(M&A)에 의해 현재는 롯데칠성에서 마주앙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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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누적 판매량 1위의 와인 브랜드 '마주앙'

'마주앙'은 국내 누적 판매량 1위의 와인 브랜드다. 1980~90년대를 거치며 마주앙은 생산공장 증설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국내 와인시장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주앙 출시 40주년인 2016년에는 프리미엄급 국산와인에 대한 필요에 따라 국산 포도 100%를 이용해 오크 숙성 과정을 거쳐 만든 프리미엄급 레드와인 '마주앙 시그니처'를 선보였다.

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가에서 제조한 와인 원액을 블랜딩해 만든 농가 상생 와인 '마주앙 영천'과 '마주앙 영동'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 결과 1977년 '마주앙' 브랜드 출시 이후 2016년까지 총 1억병(750㎖기준) 이상의 누적판매량을 기록하며 현재까지 우리나라 와인의 명성을 이어 나가고 있다.

'마주앙'의 인기요인은 '마주앙' 출시 이후 40여년간 축적된 롯데칠성의 와인 양조기술, 변화하는 국내 와인 시장의 트렌드에 맞춘 맛과 패키지의 변화, 오랜 시간 이어온 '마주앙' 브랜드의 친근함, 1~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 대비 높은 만족도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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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에 봉헌되고 귀반 방한에 사용된 마주앙

'마주앙'이 처음 출시된 1977년, '마주앙 미사주'는 아시아 최초로 로마 교황청의 승인을 받았다. 그 이후로 계속해서 한국 천주교에 미사주로 봉헌되고 있다.

'마주앙 미사주'는 지난 두 번의 교황 방한 집전 미사(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도 미사주로 사용됐다.

해외 귀빈이 방한했을 때도 마주앙은 만찬용 술로 사용됐다.

마주앙 레드는 1978년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방한 등 다양한 해외 귀빈의 방한 만찬에 사용됐다. 마주앙 화이트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평양만찬석상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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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변화를 꾀하는 '마주앙'

'마주앙'은 1977년 출시 이후 시장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국내 와인시장이 개방되면서 '마주앙' 역시 다양한 세계 와인 산지의 제조사들과 협업을 통해 마주앙 모젤(1988), 마주앙 라세느(1990), 마주앙 메독(1993), 마주앙 라인(1994), 마주앙 리오하(1998), 마주앙 멜롯(2002), 마주앙 벨라(2012) 등 다양한 와인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2015년에는 캠핑, 등산 등 외부활동을 즐기는 소비자의 증가에 따라 휴대가 간편한 '파우치' 형태의 와인을 선보이며 패키지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시도했다.

2016년에는 '마주앙' 출시 이후 약 40년간 축적된 와인 양조기술을 총동원한 '마주앙 시그니처'를 선보이며 국산 포도 100%를 사용한 한국 프리미엄 와인 시장을 개척했다.

이외에도 국산 양조용 포도 재배농가에서 공급한 와인 원액을 블랜딩해 만든 '마주앙 영동', '마주앙 영천' 등의 지역 상생 와인도 출시하는 등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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