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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 미중갈등에 美증시 떠나…中 금융 '최대 수혜'

등록 2020.09.28 16: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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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P/뉴시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JD(징둥)닷컴이 홍콩거래소에 2차 상장한 지난 6월1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소매부문의 쉬레이 최고경영자(CEO·가운데)가 두 손을 모으는 몸짓을 하고 있다. 2020.09.28

[서울=AP/뉴시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JD(징둥)닷컴이 홍콩거래소에 2차 상장한 지난 6월1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소매부문의 쉬레이 최고경영자(CEO·가운데)가 두 손을 모으는 몸짓을 하고 있다. 2020.09.28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중국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추가 상장 장소로 미국 대신 홍콩과 상하이를 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 증시에 상장됐던 중국 기업 8곳이 홍콩 증시에 추가 상장해 256억달러를 조달했다. 시가 총액이 1조달러를 넘는 알리바바그룹 홀딩스와 얌차이나 홀딩스 등도 마찬가지다.

WSJ은 올해 여름 미중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 기업의 자금 이전 속도가 빨라졌다고 은행가와 애널리스트, 투자자를 인용해 설명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이들 기업이 홍콩에서 주식을 추가 상장한 것은 향후 미 증시를 떠나야할 때에 대비한 일종의 안전망이라는 것이다.

WSJ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떠미는 양대 요소로 우선 미국 행정부의 압박을 꼽는다. 알리비바 등은 미 규제당국의 높아진 감시와 상장 폐지 위협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 정책 입안자들은 규제당국이 중국 기업의 회계를 더욱 면밀히 조사할 수 없다면 이들을 퇴출시킬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조지 매그너스 옥스퍼드대학 중국 센터 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 폐지 전망은 느리지만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간 금융전쟁의 일환"이라면서 "이는 정치가 두 나라의 금융시스템을 어떻게 분리하는지 보여준다"고 했다.

WSJ는 중국 기업의 본국 회귀를 두고 홍콩과 상하이를 주요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고 더 많은 국제 자본을 유치하려는 중국 지도자의 야망과도 맞물려 있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증권 거래소와 증권사는 물론 투자 은행에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터커 하이필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아시아태평양 주식자본시장 공동 대표는 "거래양이 증가하면서 올해나 내년 더 많은 중국 기술기업들이 미국이 아닌 홍콩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금융 리서치·자금 관리회사 기드칼의 애널리스트인 토마스 개틀리는 "(미중 갈등의) 최대 승자는 홍콩과 상하이 금융 부문일 것"이라며 "중국 본토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결과"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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