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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한투 이어 NH로"…SK바사, 청약 첫날부터 '북적'

등록 2021.03.09 14: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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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일 6곳 증권사서, 중복청약도 가능

대어급 중에 균등방식 첫 적용

당일 계좌 개설 못해 허탕치기도

새 청약방식 문의 가장 많아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여겨지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청약 일정이 개시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 개인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1.03.0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여겨지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청약 일정이 개시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 개인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1.03.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김제이 기자 = "이번 청약을 위해 6개 증권사 계좌를 모두 준비했어요. 오늘 한투를 시작으로 돌아가면서 한 곳씩 방문하려고요."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9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을 찾은 70대 전업주부 김모씨는 뉴시스 취재진에게 이 같이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주목받는 SK바사의 코스피 상장 주관사 중 하나다. SK바사는 이날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을 비롯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까지 총 6개 증권사에서 청약을 진행 중이다. 6곳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청약 당일 현장 분위기는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올해부터 공모주 배정 물량의 절반이 청약자 모두에게 고루 배정되는 '균등방식'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남은 절반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증거금에 비례해 배정된다. 

 [서울=뉴시스]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을 위해 계좌 개설 등을 상담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여겨지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 주관사다. (자료제공 = NH투자증권)

[서울=뉴시스]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을 위해 계좌 개설 등을 상담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여겨지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 주관사다. (자료제공 = NH투자증권)


지난해에는 공모주 전량이 청약 증거금 규모에 비례해 배정되다보니, IPO대어급 청약이 진행될 때면 마이너스 통장까지 동원해 최대한 증거금을 끌어모으는 투자자들이 다수 포착됐다. 청약 마감 직전까지 증권사별 경쟁률을 살피는 등 막판 눈치작전도 펼쳐졌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최소 공모수량 이상만 넣으면 공모주 물량의 절반은 청약자 모두에게 균등하게 배정된다. 그렇다보니 '쩐의 전쟁'을 방불케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투자자들은 계좌수 늘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날 한투에 내방한 고객 임모(69)씨는 "공모주 배정방식이 바뀌었다고 해서 이번에는 가족들 계좌를 모두 팠다. 5개 계좌로 공모에 참여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계좌를 다수 개설하려는 수요로 전날 영업점에는 투자자로 북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6개 증권사 모두 SK바사 청약을 위해 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것은 지난 8일까지 가능했다.

NH투자증권 강남에 위치한 한 지점 관계자는 "전날 특히 대기 고객들이 수십명에 이를 정도로 몰려들었다"며 "2시간을 대기한 고객도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을 비롯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를 진행하는 증권사 6곳 모두 청약을 위한 대면 계좌개설은 전날까지 가능했다.

[서울=뉴시스]김제이 기자=한국투자증권은 청약 당일인 9일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을 위한 대면 계좌개설을 진행하지 않았다. 해당 공고를 본 투자자들 일부는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2021.03.09 [email protected]



청약 당일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린 경우도 눈에 띈다. 남편과 함께 한투를 찾은 60대 여성은 취재진에게 "오늘 계좌를 개설해도 될 줄 알고 왔는데 당일엔 어렵다더라"라며 "여기 오기 전 NH투자증권도 가봤는데 역시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올들어 이미 다수 공모주 청약에 바뀐 방식이 배정됐지만, 청약 경쟁이 치열한 대어급으로는 이번이 처음인 만큼 혼선도 불거졌다.

청약 당일 한투 영업점에 방문한 김모(67)씨는 "배정방식이 바뀌었다는데 자세한 내용을 몰라 방문했다. 몇 주를 넣어야 할 지 몰라 상담받으려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영업시작 전부터 청약 넣으려는 고객들이 찾고 있다"며 "새롭게 적용되는 청약방식 관련 문의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이번 공모 주식수는 총 2295만주다. 이중 20%를 우리사주조합에, 남은 일반공모 물량 중 최대 30%인 688만5000주를 개인에게 배정한다. 지난 4~5일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275.47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역대 최고치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6만5000원에 확정했다.납입과 배정공고는 오는 12일, 상장은 18일로 예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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