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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탁구협회장 "日, 신유빈 성장 인지 못했을 것"

등록 2021.03.15 16: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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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선수단 최대한 지원"

[서울=뉴시스]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사진=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사진=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올림픽에서의 호성적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유 회장은 15일 호텔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간담회를 갖고 "올해 (여러 부문의) 지출을 상당히 줄였지만 도쿄올림픽을 위한 지원은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올 여름 한국 탁구의 키워드는 명예 회복이다.

처음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매번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던 한국 탁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28년 만의 첫 노메달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한 수 아래로 일본의 성장은 한국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일본은 남녀 단식과 단체전에서 모두 4강에 오르며 중국을 위협했다.

일본은 안방에서 치러질 이번 대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내친김에 중국의 아성을 넘어 첫 금메달까지 바라보고 있다.

한국은 일본에 비해 다소 열세라는 평가다.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상무)으로 구성된 남자대표팀은 일본과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지만, 여자 탁구는 이미 격차가 상당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유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단식으로 7세트를 하면 여자 선수들은 일본과 차이가 날 것"이라면서도 단체전에서는 비벼볼만 하다는 것이다.

자신감의 근원은 17세로 최연소 올림픽 데뷔를 앞둔 신유빈(대한항공)이다. '탁구 신동' 소리를 듣고 성장한 신유빈은 최종 선발전에서 쟁쟁한 언니들을 따돌리고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신유빈은 지난 13일 끝난 WTT 스타 컨텐더 대회 여자단식 16강에서 일본 에이스 히라노 미우를 세트스코어 3-1(11-4 13-11 4-11 11-7)로 제압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호흡을 맞춘 복식에서는 이시카와 가스미-히라노 미우 조에 무실세트 경기를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 회장은 "일본은 데이터를 중요시 하는데, 신유빈의 정보와 성장 속도를 간파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다크호스로 찍었다.

이어 "이번 대회를 보면서 여자 단체전도 일본과 붙는다면 지금 멤버로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지희가 실력을 탄탄하게 구축했고,  신유빈과 최효주는 노출이 별로 안 된데다 한 방이 있다. 성장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단체전은 5세트로 치러지는 만큼 여자 대표팀도 (일본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택수 전무이사는 "올림픽은 단체전은 첫 경기가 복식이고, 이후 단식 4경기가 열린다. 신유빈과 전지희가 짧은 기간 호흡을 맞췄음에도 이시카와 가스미-히라노 미우 조를 이긴 것은 고무적이다. 일본이 중국을 위협할 유일한 국가인데 이번에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도쿄올림픽은 기존의 남녀 단식과 단체전 포맷에 혼합복식이 추가됐다. 한국은 단체전과 이상수-전지희가 손발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는 혼합복식에서 입상을 바라본다. 유 회장은 "일본은 시차가 없고 가깝다. 그런 부분에서 아시아 국가의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재 선수들이 입촌하면 아예 밖으로 움직이질 못한다. '내가 선수라면 어떨까'라고 생각해보면 굉장한 스트레스가 될 것 같다"는 유 회장은 "안전한 제3지대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안전과 방역수칙 철저히 지킨다는 전제 하에 멘탈 관리도 준비 중"이라고 지원 방안도 소개했다.

2019년 5월 故 조양호 회장의 뒤를 이어 제24대 대한탁구협회장으로 부임한 유 회장은 지난해 12월 제25대 회장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선거관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연임에 성공했다.

2024년까지로 예정된 두 번째 임기에는 두 번의 올림픽과 한국 탁구 100주년(2024년)이라는 굵직한 현안들이 즐비하다.

밑그림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유 회장은 스포츠 비전 전문기업 픽셀스코프와의 5억원 규모 메인 스폰서 계약으로 곳간을 채운 것과 더불어 박윤준(국제관계대사)·주세혁·박주희(이상 정책특보) 회장특별보좌 영입과 조용순 유소년전략본부장 임명 등으로 내실 다지기에도 만전을 기울이는 중이다.

유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탁구를 다시 한 번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게으름 부리지 않으면서 사명감과 부담감을 갖고 탁구협회를 건강하게 이끌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로 미뤄진 부산세계선수권을 한국 탁구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4년 다시 유치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유 회장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당시 코치를 맡았던 김택수 전무이사는 든든한 힘이다. 남자대표팀 감독으로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던 김택수 전무이사는 유 회장의 구애를 받고 집행부에 합류했다.

김택수 전무이사는 "아테네 때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땄다면 이번에는 행정으로 금메달을 따고 싶다. 유 회장과 직접 일해보니 추진력도 있고 감당하기 굉장히 벅찬 면도 있다"면서 "4년 뒤 탁구협회가 정말 발전했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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