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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대신 과징금 예상"…남양유업, 하반기 반등할까

등록 2021.07.06 10:33:36수정 2021.08.26 18: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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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대신 과징금 예상"…남양유업, 하반기 반등할까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불가리스 코로나19 과대 마케팅 이후 세종공장 영업정지 위기에 처한 남양유업이 한숨 돌릴 전망이다. 세종시가 세종공장에 원유를 납품하는 지역 낙농가와 협력업체들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과징금 부과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관심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로 주인이 바뀐 뒤 남양유업이 과거 오너 일가를 중심으로 발생했던 악재를 털어내고 기업 이미지 개선, 소비자 신뢰 회복에 성공할 지로 옮겨가고 있다. 하반기부터 남양유업이 반등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4월13일 서울 중림동 LW컨벤션에서 불가리스를 공동개발한 한국의과학연구원과 함께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개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불가리스가 감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시키고 원숭이 폐 세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저감률이 77.8%로 나타났다는 것이 연구결과의 요지다.

연구 결과가 공개된 이후 질병관리청이 "인체를 대상으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반박했고 식약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고발조치했다.

식약처의 행정처분 및 고발조치에 따라 세종시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식품표시광고법 위반으로 2개월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사전 통보를 같은달 16일 실시했다. 이후 청문회를 진행했고 최종 결과 발표만 남았다.

세종시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의 영업정지 행정처분 결과를 이날 최종 결정,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정지 또는 과징금 부과 등 행정처분 결과는 늦어도 오는 7일 남양유업에 통보될 예정이다.

영업정지 2개월 행정처분이 최종 확정되면 불가리스, 우유, 분유 등 제품을 생산하는 세종공장은 2개월간 가동이 중단된다. 유제품 특성상 제품을 제때 생산해 공급하지 못할 경우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또 인근 낙농가와 원자재·부자재·포장지 제조업체, 물류업체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것도 문제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경우 최소 1000억원 대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세종시는 일단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남양유업에 과징금 8억2000여 만원을 부과한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징금 규모는 하루 부과 최대치인 1381만원 수준이다.

"영업정지 대신 과징금 예상"…남양유업, 하반기 반등할까

과징금 처분이 확정될 경우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코로나 마케팅으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을 일단락 지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8월에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로의 경영권 이전을 본격화할 수 있다.

하반기부터는 새로운 주인을 맞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수 있다. 지난해 남양유업은 연결기준 실적으로 전년대비 7.95% 감소한 매출액 9489억원, 영업손실 7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1조원 이하로 하락한 것은 11년 만이다.

올해 하반기는 다를 수 있다. 학교 우유급식 전체 물량 중 약 35% 차지하고 있는 남양유업은 2학기 전면 등교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하반기 우유급식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또 발효유 시장에서 업계 1위인 18.3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하반기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분류된다. 세종공장 셧다운을 피한 만큼 원활한 제품 공급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이미지 개선, 소비자 신뢰 회복 등은 숙제다. 홍원식 전 회장 등 오너 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보유 지분을 내려놓은 것은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자사 홈페이지에 '남양유업 주식회사에서 알려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하며 과거 경쟁사인 매일유업을 비방한 행동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하는 등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주력사업으로는 배달 이유식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분유 시장은 감소하는 한편 맞벌이 부부 증가 추세 등으로 인해 배달 이유식 시장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3월 론칭한 케어비를 전면에 내세운다. 최근에는 개별 메뉴 판매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축구선수 박주호 선수의 두 자녀 '건후'와 '진우' 형제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장 문을 닫은 선례가 별로 없다는 점이 고려할 때 과징금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경영권 이전 이후 하반기부터 남양유업이 악재를 딛고 실적 반등을 이뤄낼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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